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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월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지음

이뤘다 2017. 4. 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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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월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지음

 


 

 

 

 

 

 

유시민,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가였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되지만, 얼굴에서 드러나는 선한 인상, 인자한 말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끔씩 하는 인터뷰에서도 그의 겸손함이 묻어져나와 참 좋은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그와 처음 만나는 책이다. 바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태어났을 때부터 말과 글을 타고났을 줄 알았던 그도 매일 글을 썼다고 하니 역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보다. 이 책을 계기로 유시민 작가의 책을 더 탐독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글쓰기 특강이지만, 그 속에서 틈틈히 등장하는 그의 에피소드는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줄거리 한 줄 요약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꾸 글을 쓰다보면 그대에게도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기억에 남는 명언 + 나의 에피소드

 

 

 

 

 

1. 논증의 미학

 

 

p.19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겠다.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나는 칼럼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이 규칙을 지킨다. 내게는 일종의 '영업비밀'이지만 알고 보면 기밀이랄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한 규칙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 논증이란 무엇일까? 한 예로 '나는 장동건을 대한민국 최고 미남이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논증해야 한다. 장동건을 최고 미남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나 이유를 밝혀야 한다. 먼저 미남의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고 장동건의 얼굴이 다른 누구보다 정확하게 그 기준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럴 경우 다른 사람은 그 주장에 동의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미남의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기준을 제안하는 것이다. 미남의 기준은 받아들이면서 반박할 수도 있다. 예컨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이 장동건보다 더 정확하게 그 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 세 가지 규칙 중 어려웠던 것이 논증이였다. 논증은 글을 쓸때나 토론을 할 때 설득하기 위한 꼭 필요한 장치다. 늘 내 설득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 이유는 논증때문이라 여겼었다. 근거나 이유는 막연하게 떠올랐고, 그렇다보니 주장이 흐지부지 되었다. 논증이 없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답답해진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나는 누구나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 솔직하고, 꾸미지 않는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다. 투박한 글솜씨라도, 실패와 좌절뿐인 에피소드라도 솔직하게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근거를 나열하고, 감정을 생략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쓰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야겠다.

 

 

 

 

 

2. 글쓰기의 철칙

 

 

p.49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는 쓸 수는 있다.  어떤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좋겠다 너는, 글재주가 있어서!"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그랬고, 정치를 떠나 문필업으로 돌아온 후에도 같은 말을 듣는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은근히 화가 난다. 이 말이 목젖까지 올라온다. '그런 거 아니거든! 나도 열심히 했거든!'

 

 

-> '그런 거 아니거든! 나도 열심히 했거든!' 이 문장을 읽으면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고, 동시에 얼굴 표정까지 생생하게 재연되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읽기전에는 유시민 작가님은 타고난 글재주가 있기 때문에 글을 잘 쓰시는 거라 생각했고, 부러워했다. 나 역시도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대학교 1학년때는 1년 내내 1등을 제외하곤 다 해본 것 같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도대체 1등은 누가 하는 걸까 궁금해 한 적도 있다. 15일 전에 중간고사 준비도 해보고, 한 달 전에 준비도 해봤다. 2학년이 되서는 학생회 활동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어 무려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1등을 했다. (사실 내가 1등을 간절히 원했던 건 장학금 때문이었다. 1등은 전액을 받지만, 2등은 반액을 받기 때문에 더 간절했다.) 내가 1등을 한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친한 친구 몇몇에게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렇다. 자랑하려고 1등을 한 것도 아니기에 말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조차 혀를 내두르며 "좋겠다 너는 맨날 1등해서"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은 처음인데 말이다. 사실은 무려 3개월 전부터 공부하는 바보인데 말이다. 내가 사실을 이야기해도 친구들은 거의 들으려고 하진 않았다. 그 때 나도 유시민 작가님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거 아니거든! 나도 머리 나쁘거든! 나도 죽을만큼 공부해서 겨우 1등 한 거거든" 그 때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노력한만큼 얻는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느리기에 남보다 2,3배 더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것. 글쓰기도 하다보면 나도 언젠간 유시민 작가님처럼 될 수 있겠지?

 

 

 

 

 

p.61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다.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상속자든,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하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말큼의 시작을 써야 한다.

 

큰 돈을 주고 유명한 작가를 불러 스물 네 시간 가정교사로 붙여 놓아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하지만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훈련만 한다면 선생님이 없어도 괜찮다. 글쓰기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헬스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도 실제 몸을 쓰지 않으면 복근을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훌륭한 작가의 가르침을 받아도 계속 쓰지 않으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발췌는 선택이고, 요약은 압축이라 할 수 있다.

-> 글을 잘 쓰고 싶어, 필사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한 달도 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고작 이런 행동(?)으로 내 실력이 상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는데도, 나는 계속해서 효율적인 방법만을 찾다 시간을 낭비했다. 책을 읽고 나서 지난 일을 반성하며 다시 방향을 정했다. 좋은 책은 필사를 시작하고, 신문을 읽으면서는 발췌 요약을 시작하는 일이다. 두 가지다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좋은 선생님 없이도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훈련만 한다면 잘 쓸 수 있다니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p.220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맞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주 엿새를 그렇게 하면 180분, 세 시간이 된다. 한 달이면 열두 시간이다.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솜씨가 좋아진다. 나는 그렇게 해서 글쓰기 근육을 길렀다.

 

 

-> 유시민 작가님은 언제 어디서는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라고 말씀하셨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글쓰기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생각은 자유롭고 상념은 스쳐간다. 생각은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생각과 느낌은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에서 소름이 끼쳤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고, 뇌리를 스치는 모든 생각을 적으려고 노력하셨다는 문장에서는 주책맞지만 눈물도 찔끔났다. 과연 나는 이렇게 간절히 쓰고 싶어하고, 내 생각을 붙잡으려는 노력은 해보고 글을 잘 쓰고 싶어헀나?라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어제도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던 사건들이 스쳐갔다. 적어두지 않고 생각만 했기에 고작 하루가 지난 지금은 벌써 기억이 흐릿할 정도로 무던해졌다. 아쉽다. 하루하루가 아쉽다. 내 생각과 상념이 사라지는게 아쉽다. 꼭 완전한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말고, 중요한 단어만이라도 적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내중에 메모를 보면서 그때 생각했던 것을 재생할 수 있도록 말이다.

 

 

 

 

7. 글쓰기는 축복이다.

 

 

p.256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p.257 왜 글을 쓰는가?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쓰는지 모르면 잘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다. 물론 글쓰기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 하는 일이 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인생을 채운다. 내면에 있는 생각, 감정, 욕망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삶이 답답해진다. 각자의 내면에 무엇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p.258 글쓰기는 두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그 특별함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고, 또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첫째, 세상이 글쓰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때때로 쓰기 싫어도 글을 써야만 한다. 학업과 진학, 취업을 위해서다.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사는 데에도 지장이 많다. 둘째, 사람들은 글 잘 쓰는 이를 부러워하며 심지어는 우러러본다. 글쓰기 실력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지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글이 글쓴이의 지능, 지식, 지성, 가치관,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은 다툴 여지가 없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아는 게 많아야 한다. 다양한 어휘와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멋진 문장을 구사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다.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마음과 생각을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잘 쓰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표현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내면에 쌓아야 하고, 그것을 실감 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쇼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글쓰기에서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니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무거운 책임감이 자리잡지만, 또 그 무게가 즐겁기도 하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생각의길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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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글쓰기는 물론 인생까지 상담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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