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욜로월드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작가 파울로코엘료의 첫소설 순례자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연금술사보다는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소설이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역량이 부족한 탓인지 한번에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파울로코엘료의 특유의 철학적인 면이 많이 녹아져있어 역시 될 놈은 떡잎부터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순례자의 가장 유명한 문구중에 하나입니다.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닙니다라고 바꿔보고 싶습니다. 저에겐 그렇습니다. 방학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때는 실패도 또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움직였을 때는 얻는게 있었습니다. 그게 성공이든 경험이든 말입니다. 이번에도 움직여서 경험을 해보려고합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앎니다. 책에서도 말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일은 아무 의미가 없고, 앞으로 내가 행할 것들이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꿈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그 세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맞는말이다. 나는 요즘 꿈을 잃었다. 소소한 목표만을 달성한다. 평화롭다. 이게 삶이구나를 처음 느꼈다. 하지만 순례자를 읽으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꿈을 포기하고 평화를 찾게 되면 얼마동안은 평온함을 맛볼 수 있지만 그러나 죽은 꿈들이 우리 안에 썩어가면서 우리의 존재를 감염시킨다고 한다. 삶을 치열할 때 비로소 빛이 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유일한 증거가 고통이었다. 다시 삶을 살아갈 차례라고 느낀다.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두세 명의 여자들에게 구애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중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여러 번 포기한 것도 기억났다. 회한이 몰려왔다. 산 채로 매장당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던 나 자신에 대한 깊은 후회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충만한 삶을 즐기는 것일진대, 나는 무엇 때문에 거절당할까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일을 훗날로 미루었던 것일까?
비단 구애만 해당되는 것이 내가하는 모든 선택에 해당한다. 좋아하는 남자, 사랑하는 직업, 계속 실패하지만 계속 끌리는 무언가를 우리는 늘 마주하게 된다. 나는 내 마음속의 소리를 잘 듣는 편이지만, 또 잘 놓치기도 않다. 늘 매일매일 호기심 넘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순간순간 쾌락에 더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나는 인간이라 모든 것을 다 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놓쳤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는 삶을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