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의미있는 국내 추석 여행, 서대문형무소는 처음이지?
올가을 의미있는 국내 추석 여행으로 어디를 가면 좋을까? 지방으로 떠나기엔 차가 막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가깝고, 의미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떠올랐다. 최근 이슈가 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편도 한 몫을 했다. 나의 경우 평일 오전에 방문했는데 일반커플, 단체학생관람객 이외에도 외국인 관람객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되고, 더 꼼꼼히 서대문 형무소를 관람해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쉬는 시간도 가지며 천천히 관람한 결과 총 2시간~3시간 정도 관람했다.
서대문 형무소 가는법, 입장료, 관람시간, 관람안내방법 등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포스팅에 이어서 이번 포스팅은 서대문 형무소 2탄 후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서대문 형무소 후기에 이어 서대문 형무소 근처 가볼만한곳 등 이 포함되어있습니다.
2017/09/29 - [# 감성건강/국내여행기] - 당일 치기 국내 여행,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후기
친구와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오면서 처음 방문한 것이 정말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정말 의미있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다녀온 뒤부터는 주변 지인과 커플들에게도 근교 당일 치기 여행지로 추천해주고 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공작사] 다. 형무소 내에서 수감자들이 노역하였던 공장 건물 원형이다. 안에는 노역영상과 노역 전시 이달의 독립운동가 기획전시관이 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고운기 선생님이었다.
노역시간도 엿볼 수 있었는데 무료 10시간 반동안 노역을 하셨다고 한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식사후 6시반부터 노역을 시작하셨다.
여기서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깊었는데, 그만 두고 싶어도 쓰러지고 싶어도 노역은 그냥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표현하셨다. 그 문구를 읽고나서 게으르고 나태한 나의 일상과 대비되었다고 할까? 내 삶이 갑자기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물그릇에다가 밥을 드셨다.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산지 얼마 안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재소자 밥그릇을 보면 지금도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그릇이었다. 용도가 다르긴 했지만, 역사 책속에서 독립운동가 분들이 나오는 만큼 난 참 먼 과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노역영상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튼을 누르면 그 언어에 맞는 자막이 뜬다. 외국인분들도 많이 오셔서 관람하셨다. 우리는 한국어를 누르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반대방향으로 관람해서 그런지 들어가는 곳으로 우리는 나왔다. 근데 정말 반대방향으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쭉 살펴보고 마지막 영상으로 마무리하면 훨씬 더 이해도 쉽고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관람법이었다.
이제부터 볼 곳은 [중앙사, 12옥사, 11옥사] 이다. 3곳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서 한 독립운동가 분의 편지를 엿볼 수 있었는데, 너무나도 생생하고 또렷한 글씨를 마주할 수 있어 놀랐다. 마치 내가 어제 쓴 글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잘 보존되어있다.
패통은 감방 문 옆에 있는 곳으로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안에서 저 나무토박을 쓰러뜨리면 간수가 찾아왔다고 한다.
옥사 중 가장 가혹했던 공간인 독방이다. 실제로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었는데 정말 힘들고 답답했다. 화장실 없는 건 당연하고 깜깜해서 낮인지 밤인지도 구별하지 못했다.
당연히 쾌적하지도 않고, 쾌쾌한 냄새로 가득했다. 어떻게 여기서 옥생활을 하셨는지 보면 볼 수록 대단하고, 감사하고, 위대한 분들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중앙사 12옥사, 11옥사를 지나면 [취사장]을 만날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학생분들이 많이 구입하셨다. 거울, 자석, 손수건, 볼펜 등 소소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지막은 입구에서 마주했던 [전시관]이다. 보통 이 전시관을 기점으로 관람을 시작하지만 우리는 시계반대방향으로 관람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다. 전시관은 전시관 1층, 전시관 2층, 전시관 지하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부끄러웠던 장면이다. 의사, 열사, 지사를 구분할 수 있는 20대가 얼마나있을까? 친구와 나는 한참을 이 앞에서 의사, 열사, 지사를 구분하기 위해 중얼거렸고, 다 외운 후에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기록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5천여 장의 수형기록표를 붙여놓은 곳이다. 모두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하신 분들이다. 한분 한분 살펴보면서 감사의 눈인사를 드렸다.
시계반대방향으로 보면 좋은 점이다. 우리는 먼저 사형장을 보고 왔다. 그리고 그 아래는 이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훨씬 더 강렬하게 와닿았다.
전시관 1,2층을 지나면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전시관 지하에는 지하고문실과 그림자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지하고문실은 일제강점기 보안과청사의 지하 취조실이다. 독립운동가 취조 과정에서 자행되었던 각종 고문의 실상을 전시하고 있으며 생존 독립운동가의 육성 증언을 통해 폭압적인 식민지 통치의 실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 고문을 당하신 분들의 인터뷰 영상이 나온데 관람객 모두 이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어느 곳하나 성한 곳이 없고, 손가락을 잃으신분들 그 당시 느꼈던 끔찍한 고통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로 친구와 나는 고문도 체험할 수 있었다. 손목을 묶고, 키를 쓰면 답답함에 몸무림 치기도 하고, 상자고문도 체험할 수 있었다.
상자 고문은 상자 안쪽에 날카로운 못을 박아 놓고, 사람을 상자 안에 집어 넣어 마구 흔들며 못에 찔리게 하여 고통을 주었던 고문이다. 체험하는 상자에는 못을 박고 유리로 막아 놓았다. 하지만 들어가는 것만으로 무시무시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밖에 독방고문과 벽관고문도 체험할 수 있었다.
벽관고문은 옴짝달짝할 수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사람을 감금하여 앉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고통을 주었던 고문도구다. 벽에 서 있는 관이라 하여 벽관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체험관에는 키순서대로 3개의 관이있는데 실제로 자기 키와 딱 맞는 곳에 들어가니 숨 쉴 공기도 부족하고 답답한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반면 키보다 넉넉한 곳에서는 꽤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고문은 자신의 키와 딱 맞는 곳에서 고문을 당했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 일제의 폭압적인 탄압에 절로 분노가 들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고문체험관을 꼽고 싶다. 시계반대방향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이해한체로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다른 포스팅에서 넉넉히 관람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렸다. 그만큼 쉼터에서 쉬기도 하고, 더 열심히 알고 가고자 노력했다. 올가을이 가기 전에 의미있는 국내 여행으로 서대문 형무소는 어떨까? 저렴한 입장료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라 자부한다.
독립문역 서대문 형무소 근처 가볼만한곳
2017/09/26 - [# 신체건강/건강맛집] - 영천시장, 백종원의 3대천왕 원조떡볶이 후기
2017/09/27 - [# 신체건강/건강맛집] - 영천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원조꽈배기, 부자되세요!
2017/09/28 - [# 신체건강/건강맛집] - 서대문 재래시장 영천시장 내 유일한 카페, <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