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걷기 다이어트 121일차다. 어제 라면과 각종나물 그리고 피자 2조각을 먹었다. 무슨 조화가 이런가 싶겠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라면은 국물이 정말 먹고싶었다. 하루종일 과자와 두유만 먹어서 그런지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었다. 그것도 국물이 있는 한식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한국적인 국물은 라면 국물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오랜만에 먹는 라면은 꿀 맛이었다. 그리고 나물 만찬은 얼마전 정월 대보름이라 각종 나물이 많이 생겼다. 몸의 균형을 맞춰주기위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가 나의 저녁 식단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퇴근 후 사오신 피자를 보고 어찌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맛있게 2조각을 먹고 거의 2kg이 쪘다. 음식무게인 걸 알지만 그렇게 또 목표치 몸무게에서 멀어졌다. 다시 그만큼 또 뺄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사실 빠지긴 빠진다.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찌는데는 하루지만, 그걸 고스란히 빼야할 때는 3일 정도가 걸린다. 몸무게 그래프를 보면 안다. 그래서 소유가 다이어트 할때 달걀 노른자 하나에도 그렇게 민감했던 것이다.
다시 두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요즘 정말 잘먹고 있다. 주변인의 칭찬으로 잠시 내가 갈 길을 잊은 것 같다. 아직도 나는 한참 부족하다.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해선 안된다. 다른 사람은 그래도 나는 그러면 안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나는 태생부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내가 뚱뚱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성적이 좋았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연봉이 많았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쉽게 나에게 실망하지만, 그만큼 칭찬도 후하다. 요즘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있다. 돈벌이도 하고 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딱히 문제가 될 상황이 없다. 그래서 두렵다. 나의 성장이 지금 상황에 안주할까봐 두렵다. 다이어트도 일도, 자기계발도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안주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안주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왜 그럴까하는 고민을 해봤다. 정답은 간단했다. "내일로 미뤄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루하루가 전쟁인데, 나는 왜이리도 태연할까, 왜이리도 편안할까 물론 아등바등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나는 아니다. 치열하게 살고싶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살고싶다. 그게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늘 정답을 알면서도 나는 정답을 잊고산다.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고 싶다. 고통이 환희가 되는 기쁨을 맞보고 싶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이다. 누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지 않겠는가, 누가 운동하며 살고 싶겠는가, 인간은 태생부터 게으르다고 한다. 몸이 편하고 싶고, 편하면 퇴화되는 것이 인간이다. 자꾸 편해지려고 하지말자, 달라져보자, 변화해보자 그 작은 출발이 다이어트다. 다이어트 하나 성공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성공할 수 있겠는가, 독해져야 한다. 내 인생의 변화는 나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