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라는 건 없다.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곤 하지만 도대체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 번의 이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복지가 만족스러운 직장에서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우울함이라곤 모르고 살았다.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저 이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뿐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고, 내꿈도 끝이 없었다. 그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올해는 얼마를 더 모으고,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 이런 소소한 꿈처럼 나의 다음 스템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고, 늘 늦고 빠름은 있어도 반드시 달성했다. 나는 이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내 인생은 걸림돌이 될 만한 게 없었다. 3월 1일을 만나기 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