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걷기 111일차입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 더욱 벅찬 감격으로 글을 씁니다. 드디어 앞자리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으로 5를 만났습니다. 사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습니다. 제 지인들은 눈바디를 하지만, 저는 무조건 체중계만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5를만나서 너무 기쁩니다. 제 인생에 숫자 5는 없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최종 목표는 42-44kg지만, 이제 4를 만날 남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는 두유와 커피 정도를 마셨습니다. 씹는 음식은 과자 정도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배가 고프지 않고 오히려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예민한 일이 많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회사 덕분인지 다이어트가 절로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와 만나서도 저녁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인지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일단 먹고 봤을텐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친구와 쇼핑을 했습니다. 친구는 봄 옷을 구매했고, 저는 컨실러를 구매했습니다. 그 넓은 쇼핑센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다보니 힘들이지않고 2만보를 달성했습니다. 중간에 잠깐 당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쇼핑 후 달달한 화이트 초코 모카를 마셔서 쓰러지진 않았습니다. 잘 먹지 않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내 몸은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먹지 않아도 몸은 어지럽지도, 힘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집중이 잘되고 가벼움을 느낍니다. 그동안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고, 때가 되면 먹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몸은 무거워지고 제가 건강한 줄만 알았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서 부터는 가짜허기가 분명히 가려졌고, 제가 제 몸에 반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에서 정채연이 3일을 굶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지금은 괜찮지만, 점점 음식양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우선 3월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이 생활을 유지할 것입니다. 최대한 많이 걷고, 최소한의 음식만 섭취할 예정입니다. 오늘 회식이 있고, 내일 약속이 있으니 그때만 주의해서 먹는다면 3월 말까지는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근력운동과 함께 하드한 운동을 병행하려 합니다. 지금은 유산소만 하고있고, 어느정도만 해도 살이 빠지고 있지만, 어느순간 정체기가 올 것을 알기에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날이 올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숫자 5를 본 역사적인 날이니 꼭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2만보 달성도 처음입니다. 일부러 힘들게 운동하지말고, 즐겁게 아이쇼핑하면서 걷는 것도 만보걷기를 달성하는데 유용한 팁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최대한 회사 안에서 걸어보려합니다. 자주 자주 움직이고, 생각날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 사소한 습관이 칼로리를 소비해주는 듯 합니다. 지금처럼만 하면 정말 올해안에 숫자 4를 만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