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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권, 박경철 지음

이뤘다 2017. 9. 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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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권, 박경철 지음

 

 

처음 읽었을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여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시골의자의 아름다운 동행>2권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드라마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상이 곧 드라마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계속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삶이란 때로 영화보다 소설보다 드라마보다 더 기가 막힌다. 동시에 살아있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다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2권역시 모든 에피소드가 감명깊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위주로 리뷰를 남겨보려한다. 이번에는 그냥 술술 편하게 읽었기에 모든 에피소드를 다 체크하지 못했던 건 참 아쉽다. 읽으면 읽을수록 박경철의사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일상을 적어나가는 것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낀다. 나에게도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까, 그리고 그걸 모르고 지나가는 일상이 얼마나 될까 라는 적는것에 대한 위대함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봐 좋은 방법이 있어 어차피 자네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게 있잖아? 전화해서 그래, '어른들이 병원에 나오시려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겠습니까? 차라리 제가 왕진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네는 훌륭한 인격자로 비쳐질 테고, 자연스레 병원에 나병 환자들이 일반 환자와 뒤섞이는 일도 없을 거 아냐."

 

나는 내 안의 악마에게 손들 들고 말았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좋은 일을 했다는, 혹은 현명한 방법을 찾았다는 자가당착에 사로잡혀 악마가 내 눈과 귀를 가리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며칠 후, oo원에서 전화가 왔다. "원장님의 고마운 마음에는 너무나 감사하지만 원장님이 굳이 저희에게 왕진을 오시면 지금 돌봐주시는 선생님께 예의도 아닌데다, 원장님이 오셔도 결국 검사나 사진촬영은 병원으로 가야 되잖겠습니까? 저희들이 눈치 없이 너무 자주 병원에 가서 원장님께 큰 부담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드립니다. 원장님, 그동안 돌봐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 순간 내 귀를 가리고 눈을 멀게 했던 악마의 조롱하는 웃음 소리가 내 방에 가득함을 깨달았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상황을 주워 담을 수 없었고, 나는 그날 이후 그분들을 다시 뵙지 못했다.

 

 

인생은 늘 이렇게 부끄러운 것이다. 하찮은 이해관계로 상처주었던 경험이 나에게도 분명있을 것이다. 박경철 의사는 그 부끄러운 이야기도 기록했고, 난 빨리 잊으려 기록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끔히 지워질 것이다. 다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어도 말이다. 그만큼 힘들었던 기억은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기억이 지워진다고 해서 그 상황, 그 느낌까지 지워버리면 같은 일은 반복된다. 반복된 사건은 또 다시 나에게 상처를 준다. 앞으로 얼마의 인생을 살든 기록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블로그도 운영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부끄러울 정도로 기록하고 싶다.

 

 

 

 

 

 

 

그밖에도 자신의 말이 친구의 운명까지 바꿔놓은 에피소드도 참 인상깊었다. 친구의 인생을 속속들이 알았더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참 말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경험했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참 크다. 나에게 있어서 이런 에피소드는 언제일까? 이상과 현실, 위기 오늘 하루종일 고민해봐야겠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즐겁고 나의 취미이자 특기라고 생각하는데 늘 잊는것이 문제다. 늘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잊고, 즐거운 프로그램 때문에 잊고, 화려한 것들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말고 진정 즐기고 가치있는 것에 몰두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쾌락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들을 잊지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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