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숙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달나비 민박(다락), 독채 후기
[제주도 숙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달나비 민박(다락), 독채 후기
안녕하세요. 욜로월드입니다. 두번째 숙소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달나비 민박입니다. 검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숨은 숙소입니다. 디테일이 살아있고, 제주도에 산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숙소이기도 합니다. 엄마와 저는 달다비 독채 중 다락을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10만원. 왠만한 호텔 수준이지만, 한 번 쯤은 묵어보고 싶었으니 쿨하게 넘어가봅니다. 달나비 민박의 장점과 단점은 맨 아래에 적어두겠습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어김없이 둘째날도 피곤한 우리 모녀. 열정적으로 여행중이다. 두번째 숙소는 월정리 해변에서 5분 거리인 유명한 달나비민박이다. 우리도 한 달 전 쯤 예약했던 것 같다. 주변이 조용해서 조용하고 고요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딱 안성맞춤이지만, 우리 엄마에게는 보통이었던 숙소이다. 이 숙소를 찾기 위해서 꽤나 검색을 열심히 했었는데, 엄마가 생각보다 좋아하지 않으셔서 아쉬웠다. 나는 200%만족한 숙소였다. 역시 부모님의 마음을 만족시켜드리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 같다.
다락은 맨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들어서면 고양이들이 먼저 우리를 맞아준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우리는 당황했지만, 아기 고양이를 낳은지 얼마 안된 고양이를 배려하기위해 꽤나 노력했다. 특히 고양이가 우리 다락방을 제일 좋아해서 늘 문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강제 휴식이다.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뒹굴뒹굴거렸다. 나 참 뒹굴뒹굴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여기가 바로 우리 숙소인 다락. 문 부터 기대가 된다.
옆에는 달나비민박의 코지와 돌집이 맞닿아 있다.
나는 다락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다락을 선택했다. 다시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다. 2명이기에 굳이 더 돈을 주고 돌집, 코지를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다락으로 되어있어 다락집이 제일 넓어 보였다. 더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락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보일러는 들어가자 마자 켜야한다. 바닥이 찼다. 샤워할때는 보일러 조절기에 목욕 버튼을 눌러주어야한다. 안에 설명이 잘되어있으니 읽어보면된다.
주방에는 맛있는 라면2개가 있다. 냉장고에는 물 1병이 들어있는데, 입실하기전에 하나 더 요청해야하는줄 몰랐다. 기본 2병은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전등이란 전등은 잠시 다켜고 포토타임을 갖는다.
보고만 있어도 미소지어지는 공간이다. 게다가 어반자카파의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여행을 마치고, 결국 음반을 샀다.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은 음악을 하나 얻었다. 어반자카파 1집이다. 꼭 사서들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정말 좋다. 지금도 듣고 있는데 전혀 질리지가 않은 음악이다. 여행 중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좋다.
드디어 다락이다. 아래에는 전기장판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작은 창문들도 있어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다락방에는 작은 티비도 있다. 아침에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던 것 같다. 볕도 잘들고 따뜻하고 아늑했던 다락방이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일기를 쓰는 것이였는데 엄마가 일찍 잠드시는 바람에 나는 아랫층을 통째로 사용했다. 다락이여서 더 좋았던 이유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 배합된 색들이다. 부엌도 아기자기하다. 쇼파도 조금 좁았지만, 쿠션을 치우면 편했다.
디퓨저향도 좋았다. 물론 가까이 가서 맡아야만 나는 향이였지만 은은해서 괜찮았다.
낡은 라디오. 작동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cd플레이어를 계속 들었다. 어반자카파 노래 정말 좋았다.
이 씨디 플레이어를 사고 싶어 검색했더니 15만원이 나왔다. 꽤나 비싼 녀석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진찍다가 당떨어져서 달나비 민박에 있는 과자를 하나 뜯었다. 안좋았던 건 과자 빈봉지도 함께 들어있어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 수건도 하나밖에 없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숙소 사장님께 연락드리기도 그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왜 가만히 있었을까. 이건 배려가 아니고, 돈주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당연한 건데 갑자기 후회가 된다.
여기는 화장실이다. 보일러 조절을 잘하면 따뜻한 물 잘 나온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손세정제까지 잘 갖춰져있었다. 다행히 휴지는 넉넉했다.
잠시 나가서 월정리 치킨을 먹으려 나갔는데 하필 오늘 문을 닫았다. 그래서 좀 많이 멀리 나갔다왔다. 2조각 남겨왔으니 꽤나 배고팠나보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았는데 피곤해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 여행이란 여유로움을 즐기러 가는것인데 뒤돌아보니 바쁘게 움직였던 기억만 난다. 물론 엄마가 부지런하시고 움직이는 걸 워낙 좋아하시긴 하지만, 나는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는 새벽 3시에 잠을 깼다. 너무 일찍 잠들었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하고 그래서 살금살금 내려와 작은 전등하나를 켰다. 마음같아선 음악도 듣고 일기도 쓰고 싶었지만, 내 몸은 그러기 싫은 가 보다. 귀차니즘이다.
그래서 엄마 몰래 라면 하나를 끊여먹었다. 역시 새벽엔 라면이다. 호호 불어 엄마 몰래 먹는 라면, 그래서 더 맛있었다.
혼자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며, 꿋꿋히 카메라는 들었다. 초점은 나갔지만, 추억을 잡았으니 되었다.
엄마도 새벽에 일어나셨다. 부엌에 원두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열심히 갈아서 모닝커피를 만들어 마셨다.
새벽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살짝 담아봤다.
남은 치킨도 돌려서 먹었다.
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물을 사오기로 했다. 역시나 문앞에 자리잡은 고양이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음식으로 유인하고 싶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식이 없었다. 고양이는 참 다락집을 좋아한다. 이 녀석 고집이 꽤 세다.
겨우겨우 사정사정해서 고양이에게 이야기했더니, 다행히 들어주었다. 밀어내도 화내지 않고 비켜준 고양이에게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걸어서 3분도 안걸리는 월정리 해변이다.
여기 씨유는 24시간이 아니다. 새벽 6시에 열고 아마 새벽 1시까지 영업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사러온 물은 1.5리터 물, 가격은 천 원이었다.
물 사고 해변 산책도 하고 싶었는데, 급한 성격 때문에 금방 들어와버렸다.
여유도 부려본 사람이 부리는 것 같다. 아직 여행을 즐기기엔 부족하다. 혼자온여행이라면 모를까. 엄마에게 더 많은 곳을 보여주고 싶은 나는 오늘도 욕심가득하다.
[제주도 숙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달나비 민박(다락), 독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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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1) 아늑하고 조용한 아지트같은 우리만의 공간이다. 2) 좋은 음악이 함께한다. 3) 새벽에 출출함을 달래줄 라면과 장소와 어울리는 커피까지 행복한 순간이었다.
단점 : 1) 수건이 한개라니 아쉽다. 2) 물이 한개라니 이 또한 아쉽다. 3) 고양이가 다락집을 제일 좋아하다니 이 또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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