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걷기 다이어트 106일차, 독종이 되고싶다.
만보걷기 다이어트 106일차 입니다. 어느 영상에서 봤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독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모든 일의 성공여부는 독종인가 아닌가에 달려있을만큼 공감합니다. 어제도 동료와 밥을 먹으면서도 정말 많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대로 차려서 먹는밥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늘 그냥 두유를 마시거나, 있는 반찬에 대충 챙겨먹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구내식당에서 제대로 된 밥을 먹으니 흥분했나 봅니다. 밥도 정말 많이 담고, 반찬도 이것저것 많이 담았습니다. 특히 밥을 많이 담았는지 다 먹을 수 있겠냐며 걱정하는 동료의 말을 뒤로하고 전 클리어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을 건너뛰는 것이 당연한데, 습관이 더 무서운지 저녁 역시 잘 챙겨먹었습니다. 몸무게는 0.5kg 정도 증가했습니다. 늘 왔다갔다하는 게 몸무게이니 이제는 올라도 내려가도 별 반응은 없습니다. 다만 오늘은 증가했으니 소식해야겠다는 정도입니다. 다만 뺄 수 있을 때 빨리 확 빼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을 많고,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날에도 먹고, 몸무게는 들쭉날쭉하니 더 힘든 듯 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가장 심각한 건 자존감입니다. 초창기엔 빠진 모습에 만족하다가도 인스타그램을 보면 볼 수록 너무 예쁘고 밝고 활기찬 사람 덕에 기가 죽습니다. 사실 이게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그사람은 그사람일 뿐이고 나는 난데, 왜 살이 빠지면 빠질 수록 자존감도 함께 빠지는 걸까요?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갔을때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제가 하고 싶은데로 살았고 또 그 모습이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또 제가 하고 싶은데로만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예민한 다이어트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오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면서 만보걷기 다이어트 일기가 그냥 제 일기장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결론은 어쨋든 어제 많이 먹었고, 오늘은 비우려 합니다. 내일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분이 있는데, 저의 멘토이시기도합니다. 그분에게 제 고민을 좀 나눠야겠습니다.
3월 1일에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만보걷기는 물론 식단을 좀 더 타이트하게 조이려 합니다. 우선 오늘 비우고,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습니다. 그밖에는 특별히 중요한 약속이 없으니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어야겠습니다. 제시카 다이어트 명언이 생각납니다.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 먹었다. 독종에서 멀어질때마다 한번씩 되새김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