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치기 국내 여행,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후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편을 보고 느끼는 게 참 많았다. 우선 한국인인 나보다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특히 나도 아직 가보지 않은 서대문 형무소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와 함께 당일 치기 국내 여행 겸 방문하게 되었다. 위치와 입장료, 주차 그밖에 에피소드까지 총 2편에 걸쳐서 자세한 리뷰를 시작해보려한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어떤 곳인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근현대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상징하였던 서대문형무소를 보존,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이후 민주화운동가들이 제국주의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옥고를 치루었고,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를 향한 투쟁의 역사가 담겨 있는 현장이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가는법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가는법은 정말 잘 되어있다. 교통편으로는 지하철과 버스가 있는데 지하철을 추천한다.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5분도 안되서 도착한다. 버스는 다양하다. 독립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중앙 차로에서 멈춘다. 주소와 전화는 포스팅 맨 아래 지도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날씨가 화창했던 어느 날, 정말 당일 치기 국내 여행 겸 가벼운 마음으로 <서대문 형무소>로 향했다. 혼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주변 구경을 했다. 이때만해도 조금 더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금방 또 쌀쌀한 바람이 분다. 평일인데도 관람하시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았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가는 길에 서재필 선생님도 잠깐 만나 뵈었다.
치매를 예방하는 법도 꼼꼼히 읽으면서 열심히 올라갔다. 치매를 예방하는 법은 매일 3km이상 걷기, 가족 친구와 매일 만나기, 신문, 잡지, 책읽기, 물 충분히 마시기, 체중관리 잘하기, 금주 금연하기 가 있다. 깨알같은 정보도 습득한 뒤 우린 목적지를 향해 계속 걸었다. 사실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3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우리는 주변에 독립문도 보고 싶어서 공원을 산책하며 돌아갔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람료, 입장료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군인분들은 휴가나오시면 여자친구분과 당일 치기 국내 여행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내 친구도 여기서 데이트했고, 이날도 여기서 의미있는 데이트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밖에 경로우대자, 유아, 장애인 및 국가보훈대상자 분들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체관람객 기준 인원 20명일 경우는 단체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람시간
관람시간은 여름철과 겨울철로 나누어진다. 여름철(3월~10월)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8시까지 운영하고, 겨울철(11월~2월)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7시까지 운영한다.
정기휴관도 있으니 잊지말아야 한다. 정기휴관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에는 그 다음날),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모든 기본 정보는 끝이 났다. 포스팅은 1탄, 2탄으로 나누어지는데 본격적으로 관람 후기를 들려들이려고 한다. 너무 더운 날씨라 아메리카노를 들고 갔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될지는 몰랐다. 관람방법은 시계방향이 아닌 시계반대방향으로 했는데 훨씬 더 이해가 잘가고,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입장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다. [전시관(보완과청사)] 으로 여기서는 음료반입이 제한된다. 관리자분께서는 전시관을 중심으로 시계방향보다 시계반대방향을 추천해주셨고, 우리는 남들과는 정반대방향으로 그렇게 관람을 시작했다. 전시관에서 왼쪽방향부터 관람하면 된다. (원래는 시계방향 관람 순으로 되어있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여옥사] 이다. 여옥사는 일제강점기 유관순 등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수감하였던 감옥이다. 지금은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실제로 유관순 열사가 갇혀있던 곳을 볼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여성독립운동가의 대화도 들을 수 있다.
거울의 방까지 꼼꼼히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격벽장으로 향했다.
[격벽장]은 간단히 말해 수감자 운동장이다. 수감자 상호간에 대화를 방지하고 감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개의 칸막이 벽(격벽)을 만들어, 각 칸에 수감자들을 분리 수용하여 운동을 시켰던 운동시설이다.
친구와 나는 실제로 다른 칸에 들어가 어떤 지 느낌을 공유하기로 했다.
내가 들어간 칸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즐겁게 뛰어들어갔다. 근데 막상 들어가 고개를 들어보니 감시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그들이 총을 들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무서웠다. 아무리 숨으려고 해도 내가 숨을 곳은 보이지 않았다. 친구와 대화하면서 왕복으로 뛰어보고 곧바로 나왔다. 운동이지만, 운동할 수 없을만큼 마음이 불안정했다. 잠깐이었지만, 그분들의 심정을 잠시나마 경험한 것만으로도 삶에 감사해졌다.
다음으로 간 곳은 가장 마음이 아팠던 곳이다. [통곡의 미루나무]와 [사형장]이다. 사형장에 가기전 나무를 붙잡고 통곡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감히 체험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형을 집행하였던 건물 원형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사진은 없다.
사형장 바로 옆에 있는 [시구문]이다. 시구문은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사형시킨 후, 외부에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시신을 바깥으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뚫어 놓았던 비밀통로다. 실제로 열려있었는데 깊숙한지 우리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으스스 했다. 옛날에 피로 물들었을 이곳을 바라보니 가슴이 아려왔다.
[추모비] 도 지나갔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고 되새기기 위해 조성된 작품이다. 우리도 잠시나마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분들을 위해 기도드렸다.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넓은 공터를 둘러보니, 견학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거대한 태극기앞에서 웃으며 사진찍는 모습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넓은 공터 앞에 유일하게 우뚝 솟아있는 곳이 있는 데 이곳은 [한센병사]다. 서대문 형무소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이기도 하다.
한센병을 앓고 있는 수감자를 격리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옥사다. 올라가면 정말 어느 곳보다 더 춥고, 으스스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안에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 창문을 통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숨도 잘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파오는 곳이다.
그래도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위안삼아 딱 절반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람을 마쳤다. 이제 남아있는 곳은 [전시관, 중앙사, 12옥사, 11옥사, 공작사, 취사장]이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1탄 후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사형장이었다면, 2탄후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전시관]안에 있는 고문관이었다. 손톱찌르기 고문, 물고문 등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된다.
2017/09/30 - [# 감성건강/국내여행기] - 올가을 의미있는 국내 추석 여행, 서대문형무소는 처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