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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인생의 지혜 얻기

이뤘다 2017. 6.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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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인생의 지혜 얻기

 

 

연필같은사람 에피소드에 빠져 빌린 책, 흐르는 강물처럼. 연금술사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다른 책을 돌고 돌아 또 다시 파울로 코엘료를 만났다. 언제나 그의 책을 읽고나면 그의 인생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산티아고에도 가고 싶고, 그처럼 많은 방황도 함께하고 싶다. 이번 책에서도 많은 것을 얻고 간다. _파울로 코엘료지음,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연필 같은 사람

 

"이 할머니는 네가 커서 이 연필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늘 보던 거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란다.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 첫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파토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너무나도 적절한 비유에 무릎을 탁쳤다. 이 부분을 읽고, 이 책을 완독한 것이나 다름없다. 평생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구다. 이런 사람이 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켜나가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죽음에 감사하라.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그러니, 항상 그것을 의식하고 일 분 일 분에 감사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죽음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결단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산 송장'으로 머물러 있지 않도록 북돋우고, 우리가 늘 꿈꿔왔던 일들을 감행케 한다. 우리가 원하든 말든, 죽음의 사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 요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어느 날 아버지도 네게 말하셨다. 자신은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나는 두려웠다. 내 자신이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부모님이 나의 곁에 있지 않으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나를 눈물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는 감사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는 과연 죽음에 감사할 정도록 하루 1분 1초를 간절하게 살고 있는지 되물었다. 부모님도, 나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다. 내가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분 1초를 소중하게 사는 것임을 알았기에 의미없는 하루들이 다 사라졌다. 죽음에 감사하며, 파울로 코엘류에게 더 감사하다.

 

 

 

기도하라,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

 

모든 열정이 사라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길은 한 가지다. 계속 기도하라. 의무감에서든 두려움에서든, 그 어떤 이유로도 상관없다. 그저 계속, 기도하라. 모든 것이 헛되어 보이더라도 기도하라.

 

 

 

마음의 소리

 

고요함을 유지하라. 무릇 삶의 의미를 터득한 자는 모든 일에 끝도 시작도 없음을 알 것이니, 근심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믿는 바를 위해 싸우라. 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게도 과시하려 하지 말라. 스스로 사명을 선택한 자의 고요함을 유지하라. 이는 사랑과 전쟁 모두에 해당되는 말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

 

계획한 바에 다가설수록 실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타인, 삶의 교훈, 열정, 고요함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부터 눈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잘 제어하고 있다고 믿을수록 방심하게 된다. 위험은 경고 없이 다가온다. 따라서 신속히 반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수많은 일이 나에게 쏟아져도, 쌓아온 경험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실수를 하지 않고, 어떻게하면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고요함이 나에게는 절실하다.

 

 

 

인간 존재의 흥미로움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건강과, 현재가 중요하다. 나의 마음에는 언제나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심 등 나의 탐욕은 끝이없고, 채우면 채울수록 그 한계는 늘어만 간다. 중요한 건 돈도 커리어도 아닌 건강이고 지금 숨쉬고 있는 나의 현재다. 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나도 좋지만, 현재에 몰입하고 충실한 나를 더 원한다. 고민도 좋지만, 현재의 나와 더 친해져야 한다. 현재의 내가 자라서 미래가 되는 것이니 알면서도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어린애가 아니다. 이제 어른이니, 실수는 실수에서 끝내자.

 

 

 

세번째 열정

 

긴장해야 할 때는, 오직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초점을 맞춰라. 힘을 아끼고, 활과 더불어 배우라. 과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동작보다는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하루종일 긴장해 있는 나에게 와닿은 조언이었다. 정작 필요할 때 긴장을 놓치게 된다. 오직 나의 목표만을 생각하자, 필요한 곳에 쓰이기 위새서는 조절이 중요하다. 계속 긴장해있다고 달라지는 건, 나의 열정뿐이다. 괜히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지말고, 꼭 필요할 때 쓰자. 내 열정도 소진되는 품목이다. 쓸 때 쓰고, 아낄 땐 넣어둘 줄도 알아야 한다.

 

 

 

폭풍을 마주하는 법

 

나는 살면서 여러 차례 폭풍을 만났다. 폭풍은 예고 없이 만나는 게 보통이었으므로 나는 몇 가지를 배워야 했다.(아주 빨리 ) 멀리 내다보는 법, 날씨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자연의 광포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모든 것이 사람 뜻대로 되는 건 아니며, 때로는 사람이 대상에 따라 자신을 길들여야 할 때도 있다. 이 순간을 즐기자. 여느 폭풍처럼, 이것 역시 재해를 몰고 올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폭풍은 들판을 적셔주고 하늘의 지혜를 알려준다. 그리고 여느 폭풍처럼, 그것은 곧 지나갈 것이다. 사나울수록 폭풍은 빨리지나간다.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폭풍을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

 

나에게도 폭풍을 마주하는 법이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따뜻하고 양지바른 안전한 곳에만 있었다. 누군가는 그것이 행복이고, 행운이라고 말한다. 맞다. 나는 행복했고, 그 행운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생겼다. 작은 비바람에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다. 너무 무섭고, 두렵고, 눈물지어야 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쉽게 무너졌다. 그때부터 나는 이 행복이 두려워졌다. 위험은 언제나 경고 없이 찾아오니까. 폭풍이 온다면 아마 난 삶을 포기해버릴 지도 모른다. 그게 두렵다. 하지만 코엘료는 말한다. 때로는 사람이 대상에 따라 자신을 길들어야 한다고, 그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고요해진다. 언제다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이 상황에 나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사나울수록 폭풍은 빨리 지나간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도 좋지만, 지금의 폭풍이 더 단단한 나를 만들기에 나는 폭풍을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 베스트 컬렉션
국내도서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 최정수,권미선,박경희역
출판 : 문학동네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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