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브런치쓰다.

우울 늪에 빠져버린 뇌 (초고)

이뤘다 2021. 9. 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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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하는 법

[부제] 자기 성장을 스스로 책임지는 위대한 개인들을 위한 셀프-멘토링 4단계

[ 배경 설명 ] 비대면 시대,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할 수 있을까?

[ 결론 ] 스스로를 가르치는 셀프-멘토링을 해야 한다.

[ 이유/근거 ] 은퇴도 평생 직장도 없는 시대에 유통기한 없이 스스로를 먹여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 구체적 사례/상세 내용 ] 전문성 단계, 자기발견, 나 가르치는 법

[ 정리 ] 성장의 끝은 연결. 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제목: 의사 없이 고치며 성장하는 법

부제: 자신을 바꿔보고 싶은 개인들을 위한 셀프 멘토링 4단계

배경설명] 마음의 감기가 당연해진 시대, 비대면으로 점점 더 힘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 없이 아프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

결론: 스스로 뇌를 들여다보고 공부해야한다. 

이유근거: 현재 상황이 달라도 뇌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구나 바꿀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신체이기 떄문이다. 

구체적사례,상세내용: 뇌사용법, 에너지관리, 복리의 마법

정리: 마음의 감기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뇌로 극복하자

 

결론: 우울의 늪은 누구나 빠질 수 있다. 

이유/근거: 우울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빠졌었다. 

상세내용/사례: 사고 후 우울증, 불면증, 외상후스트레스 등 겪었었다. 

정리: 따라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절대라는 건 없다.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곤 하지만 도대체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 번의 이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복지가 만족스러운 직장에서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우울함이라곤 모르고 살았다.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뿐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고, 내꿈도 끝이 없었다. 2020년도에는 얼마를 모야야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올해는 꼭 목표 몸무게를 달성해야겠지 이런 소소한 꿈을 꾸고 내 에너지는 무한동력의 엔진처럼 멈추지 않았다. 마치 자전거 페달을 돌리다 내리막을 만난 거처럼 하루하루 힘들이지않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내 인생은 걸림돌이 될 만한 게 없었다. 사고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어느떄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었고 갑자기 머리 위로 큰 쇳덩이가 쿵하고 떨어졌다. 순간 머리가 두 동강이 났다고 생각했다. 통증보다는 머리가 잘 붙어있는지부터 체크했다. 요리조리 만져봐도 멀쩡했다. 그렇게 다시 일하려던 순간 목 뒤에서 축축한 땀이 느껴졌다. 일을 너무 열심히 했나? 평소에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라 의문이 들었지만, 긴장이 풀렸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땀을 닦았고 순간 빨간색이 스쳤다. 자세히 보니 내 손에 피가 흥건했다. 그렇게 응급실로 실려갔다. 정신은 멀쩡했다. 그래도 불안해서 구급대원분께 연신 여쭤봤다. 

 

 

'저 별일 아닌 거 맞죠?'

의사선생님은 분명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 후로 잠을 자지 못했다. 잘먹고 잘자는 삶이 당연했던 나는 내 인생에서 절대 마주할일 없는 진단을 받았다. 우울 에피소드. 우울증도 아니고 우울 에피소드는 또 무엇인가?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식욕이 없고 자부심이나 자신감이 결여되고 죄책감이나 가치없음도 느낄 수 있다. 기분저하의 정도는 매일 다르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흥미나 즐거운 감정의 소실, 평소보다 몇 시간 먼저 일어나기 등의 소위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읽어보니 내 증상과 동일하다. 나름 평균 이상이었던 내가 평균 이하로 살게된 것이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진단명보다 내가 늪에 빠져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우울의 늪 말이다. 처음에는 다리 하나가 빠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가 발버둥을 칠 수록 그 늪에 깊숙히 빠져들었고 어느새 턱 밑까지 빠져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몸은 무겁고 행동이 어려웠다. 계속 누워만 있고 싶고 몇 달 동안 지속되는 무기력과 우울감은 나를 더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란 일이 나에게 벌어졌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회로 조정이 필요해

 

 

우리나라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특히 정신가정의학과는 최악이었다. 진료를 받으려면 무려 두 달이나 기다려야 하다니. 아픈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것도 문제지만, 수용할 수 있는 병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가까운 집앞 병원으로 회로를 수정했다.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친절했다.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고, 용기와 응원. 약까지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몰랐다. 이건 의사 선생님도 몰랐다. 그저 사람마다 다를 뿐이라고 하셨다. 그저 걱정만 하다가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린 적도 있다. 예를 들면 '방청소를 해야하는데' 어디부터 청소하지? 아직 시간이 많은걸? 더 중요한 일을 해야할까? 차라리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침내 나는 저녁6시가 되서야 가까스로 청소를 시작했고 남은 일정은 뒤로 밀렸다. 걱정이 삶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하루도 빠짐없이 경험했다. 

 

 

일단 뭐라도 결정하자

 

한 번 빠진 우울의 늪은 무시무시 했다. 끔찍한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는게 급선무였다. 멍하니 책장을 바라보며 책한권을 집어들었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실패를 딛고 유럽 10개국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는 사업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주인공이 인생의 바닥이라고 느꼈던 순간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이 걷기라고 한다. 걸었더니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나도 그녀처럼 멋지게 창업으로 성공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으로 한 번 따라해보기로 했다. 일단 뭐라도 하고 싶었다. 너무 침대에 누워만 있어 허리가 아프기도 했고, 이 늪에서 벗어나려면 이 공간을 벗어나야겠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하면 좋다는 산책을 하루만에 포기했던 걷기를 다시 한번 걸어보기로 다짐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걸으니 걷는것도 할만했다. 햇살과 구름이 이쁘게 느껴졌고, 때떄로 살아있다는 감정이 올라왔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게 뭐라고 늪에 빠진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비아냥 대다가도 임계점만을 떠올렸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도라는 임계점을 넘어야 하듯 우울감을 넘기위해서는 그만큼 많이 걸어야 했다. 하루 1000보에서 1만보가 될 떄까지 걸었다. 5.10분 걷던 것에서 1시간 반을 내리걷다 3시간까지 걷기도 했다. 걷고 들어온 날을 어김없이 깊게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조금씩 삶의 패턴을 찾기 시작했다. 

 

의외로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했다. 나중에 되서야 이게 '세로토닌' 덕분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세로토린은 기분이나 식욕 수면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등으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 우울증 등의 증상이 더 짙게 나타난다. 일단 결정하는 것. 결정하고서부터 나에게 조그마한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걷게 되었고, 우울의 늪에 근처에만 가려고 해도 햇빛을 보며 일단 걸었다. 나에게 엑셀값을 입력하듯 우울감이 느껴지면 상황이 어떻게 되든 걸었다.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30%였던 나는 그렇게 하루에 1%씩 충전했다. 별거 아닌 감기라고 무시했던 우울증에 호되게 당하면서 나는 더 알고 싶은 것이 점차 많아졌다. 직무와 상관없이 뇌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궁금해졌고, 이게 나를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때떄로 삶의 모든 일이 어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뇌를 알아갔으면 좋겠다. 

 

해결책은 의사선생님이 아닌 뇌에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고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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