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좌절을 넘어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과거 강상중님의 <고민하는 힘>을 읽었다.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는데 강상중의 두 번째 고민이라는 책인 <살아야 하는 이유>가 나와서 보게 되었다. 20대만큼 불안하고 좌절을 많이하는 시기가 있을까? 나는 요즘 매일이 그렇다. 뭘하든 불안하고, 뭘하지 않아도 불안하다. 딱 필요한 시기에 만난 책이다.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가(자기다움)를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뭔가를 발견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일이라는 말이지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자신의 세계'에서 자기답게 사는 것이 훨씬 멋지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베스트 원'보다 '온리 원'의 생활 태도인 것이지요.
그래서 힘든 것 같다. 자기다움을 발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나는 특히 그렇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또 잘 모를때도 많다. 죽을 때까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답답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 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행동해야 한다. 여기서 와닿는 사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자기답게 하는 것이 훨씬 멋지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눈치보지 말고, 나답게 살자 그게 무엇이든지 자신있게 선택하고 나아가야겠다.
자기를 잊어야 한다.
소세키의 창작 메모인 [단편]에 있는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천하에 무엇이 약이 되느냐 하면 자기를 잊는 것보다 마음 편한 것은 없고 무아지경보다 기쁜 것은 없다. 예술 작품이 소중한 것은 황홀하여 한순간이라도 자신을 잊고 자타의 구별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소세키는 자아, 자각심, 자기의식 등 '진짜 자기'를 찾는 일에 집착했다고 한다. 나는 소세키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소세키는 진짜 찾기의 대장격인데 그가 '진짜 자기를 찾아라'하지 않고 반대로 '자신을 잊어라'라고 말했다면 말 다한 것이다. 책에서는 소세키 뿐 아니라 행복론을 쓴 알랭이나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러셀 도 자기에게만 흥미를 갖지는 말라고 했다한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자기를 찾으라' 우리를 부추기고 있다.
나역시 그렇다. 나에게 집중할 수록 오히려 자본주의가가 되어간다. 더 연봉을 많이 주는 곳, 일보다는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나를 볼 때면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지, 욕망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정말 나를 잊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몰입하고 싶다. 그런 기회를 잡고 싶다. 놓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인간의 세 가지 가치
인간의 진가 그 하나. 그것은 뭔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입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이 창조가 인간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가치의 획득에 성공하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이고, 이것이 현재 능력주의나 성과주의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진가 그 둘. 그것은 경험입니다. 원래 자신만의 독창적인 뭔가를 '창조'하는 것이 멋지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적어도 '경험'이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낯선 나라를 여행해보고, 뭔가 배우는 모임에 가입해보는 것입니다. 창조보다는 못하다고 해도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경험만으로도 인생에 무게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진가 그 셋. 그것은 '태도'입니다.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며, 그저 마음속으로 빌고 기도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칫하면 소극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프랑클은 인간의 가치로서 이 '태도'를 가장 중시했습니다.
인간의 존재 양상은 뭘까? 항상 궁금해했었다. 나는 늘 창조하고 싶었는데, 그게 인간이기 떄문이었다니 신기하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창조하는 일은 멈추고 싶지 않다. 늘 내생각, 내감정, 스쳐지나가는 것들까지 기록하고 남기고 싶다. 둘. 경험하고 싶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다양한 직업도 경험하고 싶고, 여행도,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이 접해야겠다. 셋 제일 중요한 나의 태도다. 편견없이 받아들이자, 누구든 무엇이든간에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느낀다면 행복하지 않을일이 없다.
행복이란?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거라는 것 등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
내가 누군지 알아야한다고 끊임없이 물어왔던 것 같다. 결국 누군가 물어보면 진짜 내가 아닌 꾸며낸 이상적인 나를 뱉어낼 거면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유일하고 일회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 밝고 건강하고 즐겁고 적극적이고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언제나 긍정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의문형을 달지 말고, 당당하게 대답해야겠다. 나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 웃을 것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것이다. 죽지말고,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웃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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