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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2>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인플루엔셜

이뤘다 2017. 5. 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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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2>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인플루엔셜

 

 

 

 

전작이 '지도'였다면 이 책은 '나침반'이라고 표현했다. 읽어본 바로는 전작이 철학적인 내용이 주된 이야기라면 2권은 현실적인 내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전작이 좋았다. 아니면 이미 미움받을 용기 1권을 읽어서 2권이 더 극적으로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읽고나서의 내생각과 느낌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는 나'라는 용기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 욕구를 '소속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고립되고 싶지 않다. 여기에 있어도 좋다고 실감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얻어 '그 외 다수'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정받는 것에는 끝이 없습니다. 남에게 칭찬받고 인정 받는것, 그로 인해 잠깐은 '가치'를 실감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차피 외부에서 주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마치 태엽을 감아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인형처럼 말입니다.

 

나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는 것은 의존이지만,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하는 것은 자랍이라고 말한다. 행복한 삶이 어디에 있는지 답은 명확하게 정해졌습니다. 내가 꼭 특벽한 존재가 아니어도,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도 '그 외 다수'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범한 것은 전혀 부끄러울 게없는 하나의 개성이다. 하지만 누구나 특별하고 싶다. 그 이유는 역시나 소속감이다. 요즘 이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좋은 직장,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에 맞춰 직무를 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의존이라 말한다. 저자는 남과 다른 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라는 것에 가치를 두라고 한다. 그것이 진정한 개성이라고 말한다. 내 개성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어쩌면 진지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아이이다. 하지만 욕심도 많아서 남들 앞에서는 주목 받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한다. 진짜 나는 여럿이 함께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혼자 있는 걸 더 즐기는 사람같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가끔은 두렵기도 하다. 이전처럼 살아도 나쁘지는 않다. 남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그 대가로 나는 관심을 얻고, 혼자 있는 시간엔 노력을 한다. 무엇때문에 힘이 든지도 모른체 말이다. 의존이 아닌 자립을 하기엔 아직 덜 성장한 아이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기쁨도 인간관게에서 비롯된다.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타인과 관계를 끊으면 고민이 해결이 될까? 타인을 멀리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산다고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기쁨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주에 혼자서 사는 사람은 고민이 없는 대신 기쁨도 없다. 단조로운 일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공감한다. 이 역시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혼자서 느낄 수 있느 기쁨과 함께하는 기쁨은 딱 2배 차이다. 혼자서 유럽여행을 갔을 때 정말로 행복했다.  물론 첫 날은 힘들었다. 혼자라는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외롭기도 했고, 왠지 모를 눈물도 났다. 좋은 것을 보면 함께하고 싶은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났고, 어김없이 눈물이 났다. 하지만 또 즐거웠다.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 느낌 역시 감격스러웠다. 지치지 않았다. 혼자라는 생각에 더 집중해서 길을 찾고, 여행을 했다. 하지만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역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고, 우리는 잠시나마 짧은 순간들을 함께하며 가까워졌다. 그 분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 서로 취향이 달라 어긋났던 일, 서로를 배려하느라 정작 원하던 것을 못했던 일 등 모든 기쁨과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었다. 나는 함께하고 싶다. 내가 혼자임을 선택한다면 내가 갈 길은 한 개 뿐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것도 택한다면 나의 선택권은 두 개로 늘어난다. 세상을 넓게 살고싶다. 그러러면 내 마음부터 달라져야 한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내가 먼저 양보하고, 노력하면 될 일이다. 이 쉬운 일을 자존심 때문에 놓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겠지만, 노력하고 싶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인간의 가치는 '어떤 일에 종사하느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일에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로 정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일이든 공동체의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고, 거기에는 우열이 없다고 말한다. 요즘들어 공감하고 있다. 삼성에서 일한다고 하면 가치가 높은 사람, 아르바이트를 하면 가치가 낮은 사람인가? 아니다. 남들이 좋은 직장을 다닌다고 부러워하면 뭐가 좋을까 결국 일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고, 거기서 겪는 고통과 고민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다. 모든 일이 다 힘들다, 그래서 돈이라도 많이 받는 것이 더 좋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건 그 사람의 가치일 뿐이다. 다른 사람은 돈이 아닌 직무를, 혹은 명예나 봉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도 있다. 하루종일 야근을 해도, 100만원밖에 못 버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거기서 어떻게 일하냐고, 어떻게 밤을 새냐고 놀라워하며 걱정한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자신의 체력이 되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게 나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신념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 즉 태도 말이다. 우리 모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직업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이건 그 사람의 자유다. 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 것도 내 자유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하찮고, 볼품없이 보더라도 내가 그 일을 사랑하고,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한다면 모든 빛은 돌아온다. 그걸 증명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증명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내 선택이고, 내 만족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자기중심적인 인간은 '자신을 좋아해서' 자기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실상은 그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는 통에 자기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좋아한다. 그렇게 믿었다. 저자는 이런 나에게 여전히 스스로를 좋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을 믿지 못하고, 학생도 믿지 못하고, 교우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니깐 지금 나는 일을 통해 소속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일에서 성과를 거둠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게 뭐가 나쁘다는 말일까?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일을 통해 인정받는 것은 그 사람의 '기능'이지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진 자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몰릴 것이다. 그것이 시장원리, 경재원리다. 그 결과 언제까지나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속감도 얻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일까? 바로 타인을 신뢰하고 교우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것밖에는 없다. 우리는 일에 헌신하는 것만으로는 행복을 얻지 못한다.

 

미스 슬로운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녀는 성공했다. 그 대가로 불면증을 얻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자신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차선의 차선책을 준비한다. 누구도 믿지않고, 자신의 통찰력에 의해 움직인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 순간의 여유없이 빡빡한 일정과 머리싸움으로 매일을 보낸다는 것이 대단하지만, 또 힘들게 느껴졌다. 자신의 나약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약을 먹고, 또 일을 하는 하루의 연속을 보면서 숨이 찼다. 우리가 이런 커리어우먼을 동경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힘든 과정을 겪는 내 자신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부러우면서도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점에서는 본받아야 할 부분 같다. 하지만 그녀도 결국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고, 위기를 벗어났다. 그녀도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일을 곧 만났으면 좋겠다. 일도 잘하고, 관계도 잘해내고 싶다.

 

 

 

 

미움받을 용기 2
국내도서
저자 : 기시미 이치로(岸見 一郞),고가 후미타케 / 전경아역
출판 : 인플루엔셜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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