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카페는 많지만, 조용하고 나만 알고 싶은 카페는 찾기 힘들다. 워낙 sns가 발달되어있는지라 한 번 이슈가 되면 그 카페는 더 이상 나만 알고 싶은 조용한 곳이 아닌게 되어버린다. 이날도 친구와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카페를 발견했다. 더 빅 바나나라는 카페다. 멀리서 보면 천천히 걷지 않으면 지나칠 수 도 있는 곳이다. 지하에 위치해있고 생각보다 10테이블 정도 공간이 있는 넓은 장소였다.
지하에 있어 별 기대 없이 들어간 곳이다. 홍대 동교동에 숨겨진 카페가 많다고 들었는데, 숨겨져있으니 찾을 수 있는 턱이있다. 그나마 블로거들이 공유해주기에 망정이지, 이날은 검색도 없이 그냥 걷다가 발견한 곳이다. 평소에는 확 트이고 2층에 있는 카페를 선호하는 지라 정말 별 기대없이 들어갔다.
더빅바나나의 영업시간이다. 오후 12시에 오픈해서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 마지막 주문은 11시 30분까지이고, 일요일은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카페는 보통 12시까지 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나중에 데이트를 하게 되면 여기서 하고 싶을 정도로 아늑하고 분위기 까지 있는 곳이었다.
생각보다 따뜻한 분위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잘생긴 카페 아르바이트 생님은 덤이다. 화장실에 알바생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던데 왜그랬는지 알 수 있었던 외모였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카페 주인일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빅바나나는 바나나로만 인테리어하지 않았다. 이곳저곳 하나하나 신경쓴 모습이 엿보였다.
주말이어 자리가 만석일법도 한데 역시 구석에 조용한 곳에 위치하다보니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 카페에 오니 마치 영국에 있는 카페에 온 것 같이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다. 앉아있으면 있을 수록 데이트하기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한 음악, 어두운 조명, 메뉴판에 있는 술까지 모든것이 만족스러웠다.
더 빅 바나나의 메뉴판이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 정도다. 나는 이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따뜻한 페퍼민트 차를 주문했다. 가격은 5000원이다. 친구는 바닐라 라떼를 주문했다. 포스팅하는 지금은 밀크 쉐이크가 너무 먹고 싶다. 생과일 주스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일반적이다.
더치 커피부터 맥주와, 칵테일까지 데이트 장소로 딱이다. 2,3차에서 마시면 딱 좋을 장소다. 그러고보니 우리를 제외하곤 연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소품과 조용들로 안락한 분위기를 주는 더 빅 바나나, 정말 나만 알고싶은 카페다. 구석에는 좁은 자리도 있어서 다양하게 초이스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리간의 간격이 적당해서 좋았다. 홍대 동교동에 이런 카페가 많이 숨겨져있을 텐데 늘 대화하느라 찾아다니지 못하는 게 아쉽다.
아무튼 한동안은 더빅바나나에 정착할 듯 싶다. 적당한 가격, 매우 좋은 분위기, 잘생긴 카페 주인까지 사람만 없다면 더 좋겠지만, 좋은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평일에 한 번 방문해야겠다.
혹시 동교동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카페를 찾으시는 분들은 더빅바나나 카페 추천드립니다. 아마 한번 가면 반하시는 건 시간문제고 단골되실 수도 있습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