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역 기차여행, 엄마와 강릉 2박 3일 여행의 시작
안녕하세요. 욜로월드입니다. 올 여름 엄마와 제주도 3박 4일 여행에 이어 올 가을 겸 겨울 강릉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고, 예약까지 다 했던 상태였는데, 태풍때문에 모든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여행은 내년 여름으로 미루고 어디를 갈까 찾던 중 엄마가 정동진 역에 한 번도 가보신 적이 없다고 강릉여행을 추천하셨습니다. 급하게 준비하고, 출발한 터라 거의 무계획에 가까웠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객, 강원도 주민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알찬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릉으로 가는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법과 고속 버스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정동진 바다가 보고 싶기도 하고, 기차여행도 할 겸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은 고속버스였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로지 기차여행을 위해 정동진행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이 점점 올라탑니다.
하지만 열차카페는 아쉽게도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봅니다. 자판기를 이용하면 되었지만, 왠지 아쉽습니다. 내일로 여행때가 생각나기도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노래방, 마사지기계 등 엄마에게 보여드리고 경험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기차여행에서 잠만 자는 모녀입니다. 저는 새벽까지 강릉 여행 계획을 급하게 짜다보니 못잔 잠을 기차에서 잤습니다. 강릉여행은 개인적으로 3번째 인데도, 엄마와 함께 간다는 생각에 더 많은 곳을 조사했습니다.
새벽기차라 그런지 정동진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는 도중이었지만 말입니다. 막상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고, 겨울바다는 겨울바다 나름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청량리역 앞에는 포장마차가 하나 있는데, 저희는 그곳에서 오뎅탕과 김밥 한줄을 사와 기차에서 먹었습니다. 청량리역 내부 편의점은 문을 열진 않았고, 역 앞에 편의점들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아침을 드실 분들은 미리 사오시는게 더 편하실 듯 싶습니다. 엄마도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으신지 연신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아침에는 기차를 타고 등교하는 중고등학생분들이 많이 타셨고, 정동진역으로 가면 갈 수록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새벽 기차를 타면서 낙서를 하고 싶었던 낭만은 낭만일 뿐이었습니다. 연신 피곤해서 잠만 잤습니다. 엄마는 뭘 하셨는지 연신 왔다갔다 구경하시기 바쁘셨습니다.
드디어 정동진역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2박 3일 여행을 시작할텐데, 첫날은 비가 왔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고, 바람도 많이 불어 걱정이었습니다. 근처에는 단체 여행객분들이 계셨는데 태풍 때문에 바다부채길이 막혀 못갔다고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리곤 저희보고 내일 꼭 한 번 가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여행리스트에 가야 할 곳이 추가되었습니다.
비록 오랫동안 준비했던 울릉도여행은 내년으로 미루어졌지만, 이왕 온 강릉을 더 구석구석 여행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저희는 첫째날은 오로지 정동진역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정말 볼 게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있다보니 의외로 구석구석 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첫날은 썬크루즈호텔에서 묵을 예정이었고, 날씨도 안좋았던터라 쉬엄쉬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동진에서의 포토타임을 마치고,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강릉하면 순두부가 유명한데, 역에서 나가면 온통 순두부집입니다. 저희는 따로 맛집을 찾진 않고, 그냥 끌리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맛있으면 본전치기이지만, 별로면 시간과 돈낭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들어간 곳이 맛있으면 기분이 좋고, 별로라도 시간과 돈을 세이브했다는 생각에 별다른 아쉬움이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취향에 맞춘 여행이라 엄마가 드시고 싶은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정동진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관광객을 포함해서, 택시기사분들, 역앞에는 버스 타는 곳도 있어 나름 활기찹니다. 늘 새벽에만 와서 문 열린 곳은 커피숍밖에 없었는데 낮에보니 새로운 풍경입니다. 같은 장소도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강릉여행 2박 3일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