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욜로월드입니다. 관계에 있어서는 거의 완벽함을 자부하던 제가 요즘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말입니다. 사실 그사람은 제 인생에 있어도,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부자도 아니고,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저에게 있어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한 번 물어봤을 때 바쁘다고 하면 그 이상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바쁘지 않을 때 연락을 주던가, 아니면 여유로울때 시간을 내겠거니 하면서 기다립니다.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혼자있어도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들이 많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약간 다릅니다. 내면이 저만큼이나 단단하고, 고집도 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같습니다. 왠만하면 저에게 맞춰줄 법도 한데 이 사람은 자기만의 길을 갑니다. 얼굴이라도 자주봐야 그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 쉬울텐데, 아직까지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만나봐야 한다고 말입니다. 첫인상은 안좋았을 지 몰라도, 언제든 겪어보면서 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분명 알고 있는 말이지만, 저는 선택과 판단이 빠른 사람입니다. 만일 단둘이서 첫만남을 가진 다면 깊은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선택을 합니다. 섣부른 판단일지라도 제 선택에 책임을 지려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다릅니다. 일단은 너무 바빠 만나기 조차 힘이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곤 오로지 문자와 통화입니다. 그동안에 신뢰가 쌓인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거의 처음 만난 이라 이역시도 힘이듭니다.
그래서 일단 제 생각만 하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간에 선택은 제가 하려 합니다. 더 후회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해 움직인다면 나중에 후회는 오로지 제 몫입니다. 그사람이 좋은사람이든 나쁜사람이든 어쨌든 만나서 생각하려합니다. 다행히 약속은 잡았습니다. 그날 온 신경을 집중해도 그사람을 온전히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선택은 할 것입니다. 제 인생에는 이 사람말고도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들은 더 많습니다.
감정에 너무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습니다. 감정에 끌려다닐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마음에 평화를 다시 되찾으려합니다. 저는 이미 한발자국을 들었고, 이제 내딛으려합니다. 모든 일에 정답은 없지만, 저는 제 생각만 하기로 했습니다. 남의 상황, 남의 감정, 남의 판단까지 모두 고려하다보니 계속 더 선택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제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남았습니다. 이번 선택도 이를 벗어나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벗어난다고 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것까지 염두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