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월드] 꿈도 유효기간이 있다
꿈도 유효기간이 있다. 누구나 꿈을 갖는다. 처음에는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순간 혹은 실천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그 꿈은 조용히 잊혀져간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밤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너무 먹고 싶다. 하지만 늦은 새벽, 문연곳은 없다. 나는 내일 아침 눈뜨자마자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잠이 든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생각나지 않거나, 아니면 어제보다는 먹고싶다는 생각이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발견한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무척이나 의미있는 한 줄이다.
오늘도 사실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이벤트에 당첨이 됬단다. 나는 이벤트에 지원한 사실이 없어서 되물었다. 알고보니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점검 교정 치아가 있었는데 그게 당첨되었던거란다. 한달에 20명씩 뽑고, 그 중에 내가 되었으니 내일 혹시 검진받으러 올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무엇보다 무료이고, 점검차원에서 괜찮다고 해서 오늘 방문을 했다.
방사선 x-ray도 찍고, 상담까지 무려 4시간이나 받았다. 일단 나는 치아에 컴플렉스가 있었다. 그래도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막상 상담을 받으니, 기회라고 느껴졌다. 그냥 방안에서 얌전히 사는 것도 행복하지만, 지금은 변화를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거대한 결정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나 할까? 그 이유는 일단 교정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월급쟁이가 아닌 나는 그런 돈을 한번에 낼 여유도, 돈도 없다. 그래서 부모님의 도움을 빌려야했는데, 도움을 받고서라도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면서까지도 정말 하고 싶었다. 막상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성급한 결정일 수 있으니 다른 곳에서도 견적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당일 결정을 요구했고, 나는 눈이 뒤집히듯 결정하고자했다. 다행히 병원측에서 몇 시간의 시간을 더 주셨고, 부모님께서도 내가 갚아나가겠다는 전제하게 동의하셨다.
병원 측에서 몇 시간을 더 주신 덕분에 동네 치과 3~4군데에서도 교정 가격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무료는 아니었고 소정의 진료비를 지불해야만 헀지만, 가격비교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가격비교까지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결제를 할 수 있었고, 나로써는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부담이셨겠지만, 나는 빠른시일내에 갚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일을 겪으면서 "꿈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더 굳게 믿게됬다. 7년 전 미술시간에 내얼굴을 본떠 탈을 만들었을때 느꼈다. 내 입이 다른 친구보다 튀어나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교정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미술시간이 끝나고, 탈이 완성되고 그 생각은 금세 사라져갔다. 그러다 오늘 다시 그 꿈이 생각나버렸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밀어부쳤던 것 같다. 사실 사기이지 않을까? 호갱이 되는 건 어닐까? 아빠 말대로 다른 곳도 알아보고 천천히 결정해도 늦지 않지 않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여기서 교정했다가 혹시나 잘못되는 건 아닐까 수만가지 생각이 났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도 다른 병원 상담선생님께서도 괜찮은 가격이라고 하셨고 무엇보다 내가 정말 간절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내가 취업을 하게 되면 이 꿈은 또 미뤄지고,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꿈이 될거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이것이 더 두려워졌다. 그래서 결정했고, 지금은 평안하고 행복하다.
꿈도 유효기간이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할 수 있을 때하고, 행동하자. 그 행동은 또 다른 행동을 만든다. 그런 게 나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그 다음이 생긴다. 이렇게 작은 사건으로 또 나를 알아간다. 참 감사한 하루다. 오늘 하루종일 한 것이라곤 교정 상담과 교정 검색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나를 또 알아간다는 점에서 수확이 참 많은 하루였다. 이제부터 나에겐 다음이란 단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