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월드] 가장 행복한 시간, 오후 2~4시 사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있다. 누구나 그런 시간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오후 2~4시 사이가 가장 좋다. 일단 그 시간에 내 방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좋다. 침대에 누워 그 햇살을 마음껏 받고 있으면 여기가 천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햇살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편한 내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다 잠드는 시간이 너무 좋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내가 왜 이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고민해봤다.
대학시절 시험기간떄문이었다. 시험기간이면 난 늘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 오전수업을 마치고 집에들어오면 오후12시, 잠깐의 낮잠을 잔 시간이 바로 오후 2~4시였다. 오후 4시에 일어난 나는 그 대로 밤을 새며 시험공부를 했다. 시험 전날에만 새벽 4시~6시까지 자고, 바로 시험을 보러 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시험기간엔 잠이 모자르다. 내가 그나마 마음 편히 잘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은 오후 1시~4시, 5시까지였다. 밀린잠을 몰아자고 선 내내 공부했었던 것 같다. 눈에서 피가 나올정도로 피곤하고, 부족한 잠에 짜증도 났었지만 원하던 성적을 받을 땐 너무나도 행복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힘들었지만, 그때 잠깐 잤던 달콤함이 잊혀지지 않아서일까? 지금도 그시간만 되면 자고싶고, 눕고싶고, 쉬고싶다. 그냥 졸리지 않아도 그 시간에 부릴 수 있는 여유가 너무 좋다. 물론 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보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근엔 아침형인간이 되고 싶어 오후에 잠을 자진 않지만, 요즘에도 아주 힘든 프로젝트를 마치면 나에게 보상으로 오후 2~4시까지 자유시간을 준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좋아하는 침대, 좋아하는 햇살, 좋아하는 디퓨저가 함께한 오늘. 나는 작은 천국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직장을 다니면 주말밖에 주어지지 않을 이 시간. 이 시간을 더 달콤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머지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야 한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서 보내고 싶다. 대학시절, 그때처럼말이다. 내가 이 시간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최선을 다하고, 나에게 주는 작지만 유일한 보상'이였기에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듯 하다. 똑같은 침대, 똑같은 디퓨저와 함께 밤에 잠들때는 그만큼의 행복이 느껴지지 않기 떄문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이란? 질문을 하면 난 오후2~4시에 내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이것보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또 찾고는 싶다. 다양한 행복을 마주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면 된다. 왜냐하면 나의 첫번째 행복도 그렇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면서 얼마나 더 큰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날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