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월드] 긍정적인 생각의 장단점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모든 문제는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고 난 배웠다. 그리고 난 긍정적인 아이다. 이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도 이런 성격의 나를 부러워하고, 나 역시도 별거 아닌 문제로 고통받는 친구들에게 늘 생각의 전환을 바꾸라고 충고했다. 한 예로 한 친구가 블로그 이벤트를 열었다. 300만명이 방문한 기념이란다. 나는 축하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바로 친구에게서 카카오톡이 왔다. 나는 다시 한 번 축하인사를 전했다. "벌써 300만 이상이 방문한 블로그라니 축하해,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면접 가면 관심 1도 없는 면접관이 대부분이야" 나도 말했다. "네가 좋아하고 네가 그 일을 자랑스러워하면 그걸로 된거지! 난 그게 더 좋다고 믿어! 면접관 인생에 맞추면 그건 네 인생이 아니잖아" 친구가 답했다. "그래 맞아", "근데 면접 준비하느라 며칠을 버렸는데 그 짧은 면접을 위해 내 시간 버리게 되면 그게 아까워서 그래"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는 면접관이 원하는 건 블로그가 아닐 수 있다는 걸 말하는 듯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다 피가되고, 살이 될거야"
(사진은 그리스 여행 중 찍었던 사진)
그렇게 대화는 끝났다. 정말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점만 있는 걸까?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내가 산 증인이다. 난 정말 긍정적이다. 실패해도 좌절해도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계속 삶이 좋기만하다. 근데 정말 좋은걸까?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나와 나를 응원하는 사람 곁에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혼자 있거나, 나를 응원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면 평생 이렇게 살면 되는 걸까?
나는 취업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언제까지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만 지낼 수 없다. 한 예로 어떤 모임에서 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의 인생을 들어보니, 내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날따라 왜 그런지 계속 눈물이 났다. 그동안 내가 보낸 헛된 시간들이 생각났고, 열심히 살고 있는 그 친구가 정말 사무치게 부러웠다. 우물 안에 갖혀 '나는 잘살고 있는거야'라고 자위했던 것만 같아 계속 울었다. 그리고 달라지겠다고 결심했다. 이제부터 일분 일초라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말이다.
과연 이게 오래갔을까? 전혀 아니다. 긍정적인 나는 바로 돌아왔다. 그 친구와 헤어진지 하루만에 온전한 나로 돌아왔다. 다시 웃고, 다시 내 삶을 찾아갔다. 긍정적인 생각의 단점은 여기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좋은 자극까지도 금방 잊고 다시 게을러진다는 점이다. 계속 이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긍정적인 생각은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고립될 수 있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질 위험도 있다. 나 역시 이 두가지 에피소드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첫째, 되로록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최근 마이웨이 인생이라고, 혼밥, 혼술이 유행이다. 어쩔 수 없는 사회분위기도 있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도 그중 한명이다. 하지만, 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서 늘 자극을 받는 삶을 살고 싶다. 물론 혼자서도 긍정적인 삶을 꾸려나갈테지만, 이런 삶은 딱 거기까지다. 발전이 없다. 내 삶이라 내가 더 잘 안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임도 더 자주갖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두번째는 나에게 집중할 것. 나는 긍정적이고,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단언했었는데 위의 에피소드를 겪고나서는 참 많이 겸손해졌다. 여전히 나는 남의 시선에 신경쓰고, 상처받고, 좌절하는 연약한 사람이었다. 자만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평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