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만 먹었다. 많이 먹었다. 단식 준비를 하고 있다. 찾아보니 마그말과 구충제 복용도 하면 좋다고 하는데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래도 죽먹기는 단식하기 전 해줘야 할 것 같다. 죽을 먹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단식을 하기 전 위를 줄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배가 불렀다. 하지만 벌써부터 배고픔이 느껴졌다. 다행히 죽을 먹고 나서는 괜찮아졌지만, 내일부터는 단식인데 걱정이 조금 되긴 한다. 단기적인 목표는 3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10일, 14일까지도 해보고 싶다. 긴장된다. 꼭 성공하고 싶다. 단식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책도 많이 읽고, 할 일을 많이 비축해두어야겠다. 사실 할 일은 끝이 없다. 몰입해서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잘 갈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엑셀로 단식일을 써놓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 자신에게 성공 가능성을 부여한다고 한다. 스티커 쓸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나도 붙여봐야겠다.
-식단-
아침 : 죽
점심 : 죽
저녁 : 죽
-운동-
오늘도 쉬었다.
-반성-
다이어트 일기는 정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안빠지는 이유, 빠지는 이유를 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죽은 닭죽이다. 엄마가 해 주셨다. 닭죽에 소금과 후추 그리고 약간의 바질을 넣었다. 정말 맛있었다. 마치 최후의 만찬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배불렀다. 매일 죽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아마 내일부터 단식할 생각에 그런가보다. 위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위가 몰라야 할 텐데 걱정이다. 내일 약속이 있다. 다행히 점심약속이 아니라, 티타임 약속이다.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밀린 일을 해야겠다. 혼자 다이어트 하는 것도 꽤 할 만 한 것 같다. 좋은 음악과 따뜻한 물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하다보면,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내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반성해야 할 일은 운동이다. 운동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사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운동을 하는 편이다. 그래야 운동이라는 미션을 끝낼 수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일어나서 해야할 일부터 하니 운동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 역시 나는 운동을 아침에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그냥 유산소보다는 등산이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등산은 정상을 다녀와야한다는 생각 덕분에 힘들어도 재밌다. 하지만 유산소는 그냥 평지를 재미없이 무작정 걷는 느낌이라 재미가 없다. 운동이라는 것이 조금 힘들어야 운동이 되는 법인데, 그런 점에서 그냥 걷기는 이제 나에게 시시해진 듯하다. 아무튼 내일부터 단식 잘 해냈으면 좋겠다. 나의 주변인들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운동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