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중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길거리를 거닐면서 닭강정, 떡갈비 등 많은 길거리 음식을 마주했지만, 그 중 제가 선택한 먹거리는 바로 크림치즈호떡입니다. 사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한 만큼 닭강정을 한박스 구매하려고 했지만, 다이어트 중이기도 하고 교정 중이라 바삭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아쉽지만 뒤로하고 가던 중 제 눈을 사로잡은 "특허"라는 글자! 바로 <놀랄 호떡 군만두>입니다.
이름이 참 특이한데요, 골목 중 유일하게 줄을 서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참 이러면 안되는데 줄서있는 집은 꼭 한 번 방문하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 엄마는 살빼야한다고 지나쳐야한다고 했지만 제가 강릉 중앙시장와서 아무것도 못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다고 하니 허락하셨습니다. 역시 자식이기는 부모님은 안계신가봅니다.
놀랄 호떡 군만두는 상호이름인데요, 아이스크림 호떡으로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소시민의 아이디어가 보호받는 대한민국이 빨리 오길 기원합니다라고 떡하니 붙여있는 걸로 봐선 주변에 카피하는 집이 많은가봅니다. 저는 걸어다니면서 잘 못봤는데 유독 이 집만 줄이 길어서 저도 줄을 서봤습니다.
어머니와 아드님이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아드님이 두건과 마스크를 하신 걸 보니 위생상태에 믿음이 갔습니다. 주문을 줄을 서서 천천히 하시면 됩니다. 주로 아이스크림 호떡 1500원을 주문하는데 저는 크림치즈호떡이 먹고 싶어 크림치즈호떡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300원입니다.
놀랄 호떡 군만두의 메뉴판입니다. 대표메뉴는 아이스크림 호떡과 모짜렐라치즈호떡입니다. 사실 뭐든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그래서 그냥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크림치즈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대표메뉴와 상관없이 크림치즈 호떡을 주문했습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지만, 여간 손이 많이 갑니다. 일단 기본 호떡을 계속 만드십니다.
크림치즈호떡 (1300원)의 경우 반을 잘라 크림치즈를 뿌려주면 끝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이유는 호떡을 일일히 먹기 좋게 잘라주시기 때문입니다. 엄마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시더니 정말 손이 많이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 나오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맛있었습니다. 잘라서 먹기 좋게 주시니 강릉 중앙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먹기도 편하고, 친구나 가족과 나눠먹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호떡 특유의 달콤한 맛과 크림치즈의 고소함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친구와 갔다면 크림치즈호떡과 모짜렐라치즈호떡을 주문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호떡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옆에 있던 어린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호떡을 먹었습니다.
저와 엄마는 이가 시리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그런지 별로 안 당겼고, 크림치즈는 정말 아낌없이 듬뿍 넣어주셔서 1300원 주고 먹을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잘라서 주시니 꿀이 흘러 손이 데일 일도 없고, 무엇보다 고소한 치즈 맛이 좋았습니다. 엄마도 처음에는 거절하시더니, 나중에는 제가 드리는데로 전부 드실 만큼 맛있었습니다. 혹시 강릉 중앙시장에 방문하신다면 닭강정만 구매하지마시고, 특허받은 놀랄 호떡 군만두도 방문하셔서 드셔보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