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길을 걷다가 카페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냥 모르고 지나치면 일반 평범한 카페인줄 알았겠지만, 친구가 예전에 한 친구에게 추천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홀린 듯 들어간 카페 슈풍크입니다.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알고 찾아가거나 혹은 길가다 들어가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곳에 있습니다.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지도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작은 카페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왠걸 꽤나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락방 컨셉의 테이블도 있고, 책과 만화를 읽을 수 있는 공간, 조용한 공간까지 다양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구석진 자리가 남아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희가 찾아 들어간 공간입니다. 조명부터 따뜻하고, 안쪽에는 작은 히터가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을 해결하진 못했지만, 친구와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카페 슈풍크는 첫째, 셋째 수요일은 휴무이고 오픈 시간은 오후 1시, 마감시간은 밤 11시입니다. 저희는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오후 11시에 나왔습니다. 카페는 보통 10시까지 하는데 늦게까지 하는 카페를 찾고 계시다면 카페 슈풍크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홍대에는 24시간 카페도 있지만 말입니다.
카페 슈풍크의 메뉴판입니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 아이스가 들어가면 500원이 추가됩니다. 요즘 바닐라라떼도 종종 마시고 있는데 역시 커피는 아메리카노 인 것 같습니다. 차도 좋지만, 커피향이 더 좋습니다. 몸을 위해서라면 차를 더 자주 마셔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커피를 끊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어김없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간식, 디저트류인 케이크와 샌드위치도 있습니다. 식사를 먹고와서 먹을 순 없었지만,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데이트를 할때 시켜드시면 좋을 듯합니다. 수제 치즈케이크가 있던데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어서 그런지 따뜻했습니다. 다만 화장실 근처 자리는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세상 모든 번뇌를 잊고 비로소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늘 항상 들떠있고 높은 기운을 유지하고 사는데, 주말만큼은 이렇게 차분한 생활이 저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겠지만, 목표만을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려고 합니다.
책장에 있는 책도 만화책이나 자기계발서적에 한정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눈길을 끌만한 책을 한 권 뽑아 읽으려고 했으나 오래 있을 시간이 없기에 눈으로만 두고 나왔습니다. 또 주변에 포트트잇이나 메모지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독특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카페슈풍크입니다. 다음에는 저 2층 다락방에 한 번 앉아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또 다른 주말이 지나갔습니다. 3월 말까지 아무생각 없이 놀기로 결심했던 걸 나름대로는 이뤘습니다. 이제 4월은 약속한대로 다시 열심히 사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고, 하루하루 간절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행복한 데,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것에 신경을 쓰면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다울때 가장 멋진 사람인데, 최근에는 그 기쁨을 많이 누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저다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열정적인 나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버텨야겠습니다. 주말에 편안한 카페를 찾고 계신다면 카페슈풍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