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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안정과 치유를 원한다면 <인문학의 숲, 노자>

이뤘다 2017. 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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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안정과 치유를 원한다면 <인문학의 숲, 노자>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계속 포스팅을 미루다 지금에서야 쓴다. 인문학의 숲 시리즈 중 노자다. 정신적인 안정과 치유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노자의 철학을 추천한다고 말하는 이책을 다시 한번 펴본다. 제일 먼저 기억에 나는 것은 첫 장이다. 인자로운 현자 노자가 말했다. 나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다. 첫째는 인자이고, 둘째는 검소함이고, 셋째는 감히 천하의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나는 과연 인자한가 생각해봤다. 인자하다란 무슨 뜻일까 검색을 해봤다. 마음이 어질고 자애롭다. 남들에게 베푸는 사람이다. 베푸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넘친다. 내 주변에는 누가있을까 생각해봤다. 소중한 몇몇 분들이 생각난다. 그들에게 감사하다. 두번째 검소한지 생각해봤다. 최근에 들어서 돈을 쓰지 않았으니 검소한 걸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는 줄었다.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감히 천하의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명예롭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노자는 그렇지 않았다. 진정한 고수들은 남들 앞에서 자랑하지 않는다. 숨고 싶어도 오히려 남들이 알아봐준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약하지만, 죽으면 뻣뻣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딱딱하게 된다. 그러므로 뻣뻣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나는 모범생이다. 선생님 말씀도 잘듣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려하고, 해야하는 일은 반드시 해낸다. 어렸을때는 이런 내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내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정해진 틀, 그리고 그 틀을 벗어나면 내 자신이 괴로워진다. 한 예로 나는 뭐든지 배우는 것이 느리다. 남들보다 2~3배는 더 노력해야 평균만큼 간다. 수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바로 따라하는 게 힘이 든다. 집에와서 노트를 펴고, 다시 복습하고 또 복습한다. 오늘 크게 학원에서 2가지를 배웠는데, 하나는 잘 따라갔고, 나머지 하나는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하나를 놓쳤다고, 전부 놓쳐버린 느낌이었다. 그날 배운 것은 그 순간 모두 이해해야 마음이 놓인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작은 일에 목메는지 모르겠다. 뻣뻣하다. 유연하지 못하다. 세상은 넓다. 나는 살아있고 싶다. 이것도 연습해야 된다. 죽은 사람처럼 뻣뻣한 인간이 아닌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이고 싶다.

 

 

귀한 것은 천한 것을 뿌리고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임금은 스스로를 외로운 사람, 덕이 적은 사람, 여물지 못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뿌리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자주 명예롭기를 바라면, 도리어 명예롭지 못하게 된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처음부터 귀한 것은 없다는 말이다. 낮을 때가 있었고, 힘들 때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괴롭다. 마치 나만 힘들고, 괴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누구나 힘들다. 자꾸 성공적인 결과만을 생각하고 과정을 보내고 있으니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해도, 자꾸 결과를 그리게 된다. 더 잘하고 싶고, 잘해내고 싶고,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래서 조그마한 돌부리에 발을 헛디뎌도 크게 놀라고, 눈물을 터뜨린다. 온 몸은 계속 긴장해있고, 위와 장은 딱딱해진다. 최근 나의 상태가 그렇다. 새로운 걸 배우는 과정에 있는데 누구도 나에게 등떠밀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일이다. 선택했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사실 이렇게까지 힘들지 모르고 선택한 길이다. 하지만 선택했고, 책임을 져야한다. 잘해내고 싶으면 이 힘든 시간도 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부족한 사람이니 배워야하고, 그 고통 속에서 열매를 맺는다.

 

 

만족함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다. 얻고자 하는 탐욕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만이 영원히 만족한다.

 

인간이 커져가는 욕망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욕망은 채울수록 끝이없다. 노자는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고 욕망을 추구하면 결코 만족할 수 없음을 꿰뚫어 보았다. 따라서 마땅히 무사무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힘든 이유도 사심과 욕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심과 욕망이 없어야 궁극적으로 자신의 사심을 채울 수 있다. 비우자. 잘하고 싶은 마음도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도 비우자. 그냥 하면 될 일이다. 난 오늘도 포기하지않았고, 만족스러운 하루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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