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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공자> 김세중 편저, 스마트북

이뤘다 2017. 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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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공자> 김세중 편저, 스마트북

 

 

 

예전에 지마켓에서 인문학의 숲 시리즈로 산 책이다. 엄청 저렴하게 샀던 기억이 있다. 공자, 맹자, 장자, 노자로 구성되어있고 오늘은 공자를 읽었다.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한자로 된 이름이 너무 많이 등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아니면 내가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공자는 윤리시간에만 배워봤지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읽으면서 눈에 익은 문구들을 많이 만나봤다. 아무래도 우리가 유교문화이다보니 알게 모르게 전달된 지식들이 많이 있나보다. <인문학의 숲 공자>에서는 가장 쉽고 유익한 삶의 지혜 한마디 언어가 인생을 바꾼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원문과 해석 그리고 원문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적은 사례를 제시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다음 내용부터는 책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과 내가 읽고 느낀점을 쓴 것이다.

 

 

 

때가 오기를 기대려 재능을 펼치다.

 

자공이 공자께 말하기를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 감춰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갋을 쳐줄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팔아야 한다, 팔아야 한다. 나는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나의 꿈이 무엇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꿈은 피디다. 하지만 요즘 피디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정규직 피디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2년이고, 3년이고 모두가 언론고시를 본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내 재능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나를 상자 안에만 넣어 두기엔 너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와 글만 썼다면 지금은 운동도 하고, 배우고 싶은 영상 쪽도 배우려 하고 있다. 물론 책읽기도 그 중 하나다. 영화도 가끔 본다. 그리고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자아가 확립되어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확실히 알기 위해서 더 공부하고 경험하고 싶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

 

명언의 역사적 사례를 읽고, 깊은 울림을 받았다. 큰 감동을 받아 그 부분은 읽고 또 읽었다. 한 사람이 늘그막에 음악의 심취하게 됐는데 그의 나이 이미 일흔 살이 넘었다. 진 평공에게 그는 자신이 악기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한탄했다. 그러자 진 평공은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지런히 공부하는 사람은 이제 막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앞날이 창창하고 중년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정오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비록 반나절밖에는 그 빛을 내리쬘 수 없지만 무척이나 강렬한 빛을 머금는다고 했습니다. 노년에 이르러서야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촛불과 같아 감히 태양빛과는 견줄 수 없겠지만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앞을 못보고 헤매는 것보다는 천 배 만 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 역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였다. 어쩌면 이렇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명언 한 줄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가 더 와닿을 수 있다는 내용이 한 번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도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조급해지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사실 지금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불안감과 초조함에 소화가 안될 때도 있고, 예민해지고 짜증이나 눈물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제일 빠른 시작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단식도 마찬가지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이번에 시작하는 일은 정말 무슨일이 있어도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끌고 나가고 싶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늘 초심을 날 움직이게 한다. 시간에 묻혀 잊지말아야 한다.

 

 

 

일에는 민첩하면서도 말을 삼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면서도 말을 삼가고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면 가히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하나하나 살펴보고 싶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는다. 일에 몰입하면 배고프지도, 졸리지도 않을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렇지 않다. 늘 배가고프고 늘 졸리다. 사람이 바빠야 잡생각이 나지 않는 법인데, 요즘 꼭 사춘기가 찾아온 듯이 불안하고 또 공허하다. 둘째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또 느낀 바가 있다. 몇 달 뒤 가족끼리 1박 2일로 안면도에 놀러가기로 했다. 모든 계획은 내가 짜기로 했는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숙소다. 그런데 안면도 펜션들이 눈을 낮추면 한없이 저렴하지만, 눈을 높히면 또 한없이 비싸다. 겨우 하룻밤을 자는 것인데 큰 돈이 나갈 생각을 하니 가족 모두가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도 숙소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요하는 내 모습과 공자님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한없이 작아졌다.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사실 잘 공간만 있으면 되는게 숙소이지만, 한 번 뿐인 여행 좋은 곳에서 자고 싶었던 내 욕심이 더 컸던 것 같다. 적당한 곳을 더 찾아보고, 이 부분은 가족들과 타협해 나가야겠다. 마지막은 일에는 민첩하면서도 말을 삼가는 것이다. 나는 마감기한이 정해진 일에는 민첩하다. 하긴 누구나 마감기한이 다가오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말을 삼가진 않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말이 많은 편 같다. 사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아니다.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 그래서 더 말이 많아지지 않나 싶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이야기들과 겹쳐서 아래에서 이야기하겠다.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공자는 사람의 인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도덕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로서 이는 공자 자신이 추구하던 고매한 인품이었다. 둘째는 명예와 권력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으로 이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품이었다. 그리고 셋째는 부귀와 재물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으로 이른바 저속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품이었다. 직업을 구하는 데 있어서 인품이 드러나는 것 같다. 사실 요즘 제일 크게 느낀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점점 자라면서는 명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난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품을 가졌나보다. 결국 내가 죽기 전까지 추구해야 할 일은 도덕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이다. 도덕이라고 하면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 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늙어가는 것도 알지 못한다.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물었으나 제자는 대답을 못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넌 어찌 그 사람됨이 학문에 몰두하면 배고픔도 잊고 도를 즐겨서 근심도 잊으며 늙어가는 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대답 했다. 이 부분 역시 감동받았다. 아는 언니가 해주신 말씀이 있다. 무언가가 몰입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고, 또 흔치 않는 일이다. 그때는 내가 신하균에 흠뻑 빠져있을 때였다. 잠도 자지 않고, 신하균의 영화, 드라마는 물론 cf영상까지 찾아서 열심히 블로그를 했었다. 그때 느낀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좋아하는 걸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 생기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미쳐있는 것에 행복해했다. 사람이 그때만큼 에너지가 솟는 때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최근에는 그런 일을 찾지 못했지만, 몰입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도 사람의 능력이니 말이다. 원하는 일을 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재미있게 몰입해서 하고 싶다. 늘 몰입해보자.

 

 

 

지난 일은 탓하지 않는다.

 

공자께서 듣고 나서 말씀하시기를 "이미 이루어진 일은 말하지 않으며 끝난 일은 간하지 않으며 지난 일은 탓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 부분을 읽고 내가 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이루어진 일은 말하지 않는다. 나는 말한다. 내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확인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나보다. 굳이 해야할 이야기가 아닌데도 말이다. 고민도 아니고, 고민을 해결했는데 왜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역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 떄문인 것 같다. 공자는 그렇지 않았다. 이 부분은 정말 본받아야겠다. 말에서 나오는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두려움이 느껴졌다. 내가 생각보다 말이 많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지난 일을 탓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건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득 아쉬운 과거 생각이 난다. 누군가는 자신은 불안할 시간도, 아쉬울 시간도 없다고 한다. 그 친구를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나도 지나간 일은 탓하지 않고, 현재와 나아갈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친구는 늘 바쁘게 움직인다. 나도 변할 수 있다. 시간은 내가 운영하는 것이다.

 

 

 

 

공자이야기를 총평하자면, 말 그대로 내 이야기였고 인생이야기였다. 인생을 잘 살기위해 얻은 지혜였다. 다음에 시간이 생기면 공자에 관한 책을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은 맹자, 장자, 노자 중 하나를 읽어야겠다. 오랜만에 책을 읽은 것 같다. 즐거웠다. 바쁘더라도 역시 틈틈히 책을 읽어야 내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내일은 무슨 책을 읽을까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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