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욜로월드입니다. 평소라면 정말 강남 근처에는 안가는 편인데, 친구의 부름으로 오랜만에 청담동에 다녀왔습니다. 청담동하면 무시무시한 가격때문에 괜스레 거부감이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길거리도 조용하고 맛집들도 많아서 멀지만 않으면 자주 방문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날은 신상맛집이 생겼다고 해서 압구정로데오역에서 걸어 7분 거리에 용두동갈비집에 다녀왔습니다. 옛날 연탄 돼지갈비를 선보이는 집이라고 하던데 청담동 가격에 비해 저렴하고 맛있어서 리뷰합니다.
저희는 창가자리를 좋아해서 1번자리로 앉았습니다. 영업시간은 오후2시부터 새벽2시까지입니다. 아무래도 고깃집이다보니 점심장사보다는 고기를 판매하는데 집중한 듯 합니다. 저희는 3시 4시쯤 방문했는데도 가족끼리 갈비를 드시러온 분들이 계셨습니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입니다. 용두동갈비는 경력 28년 아상의 숙력된 조리사가 매일 돼지갈비를 옛 방식 그대로 발본하여 양념하는 진짜 수제돼지갈비라고 합니다. 저희는 다른메뉴보다도 고기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고기 메뉴는 전부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고기류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수제돼지갈비는 당연히 주문했고, 양념소갈비, 숙성삼겹살, 숙성목살까지 주문했습니다. 숙성은 약 20일 정도 하셨다고 했고, 일반 고기와는 다르게 진한 육향을 느낄 수 있다고 엄청나게 강조하셨습니다.
원산지 표기도 정확하게 되어있습니다. 쌀과 김치, 돼지고기는 국내산, 소고기는 미국산입니다. 원산지 메뉴판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기다리고 있으면 사장님께서 연탄불 부터 피워주십니다. 테이블 아래는 연탄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불세기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응답하라 1997 컨셉인지 불량식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3개에 천원이었는데 쫀득이 같은 인기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친구는 아폴로랑 씨씨를 엄청 좋아한다며 보자마자 구매를 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추억의 간식을 먹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도 꽤나 맛있었습니다.
고기 주문시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상추무침과 마늘, 쌈장, 마늘쫑, 샐러드, 당근정, 피클등이 나옵니다. 같이나오는 마법소스는 고기먹을 때 찍어먹으면 좋습니다.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서 일단 고기부터 구워봅니다. 건식숙성이라 고기가 약간 말라보여서 질기지 않을 까 걱정했었는데 엄청 부드러운 맛에 놀랐습니다. 돼지고기 드라이에이징을 하는 곳은 흔치 않은데 약간 꼬릿한 치즈향이 느껴지면서 고기육항이 진하게 올라온ㄴ 것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숙성 삼겹살, 목살 둘다 맛있었지만 저는 기름기가 있는 삼겹살이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운걸 좋아하신다면 목살도 추천드립니다. 소금에 찍어도 괜찮고, 같이 나온 소스에 먹어도 맛있습니다. 상추무침에 싸먹으면 손쓸일도 없어 편합니다.
숙성고기를 다먹고 얼른 양념소갈비와 수제돼지갈비도 먹어봅니다. 옛날 방식에 갈비라고 하더니 모든 갈비에 뼈가 붙어있습니다. 고기는 뜯는 재미인데, 구우면서 빨리 익고 또 양념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맛이라서 먹는내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역시 최고는 돼지갈비였습니다. 정말 다 맛있었는데 용두동갈비라는 상호명에 맞게 정말 돼지갈비 맛이 끝내줬습니다. 양념도 양념이지만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정말 부드럽습니다. 그냥먹어도 맛있고 다른 밑반찬과 즐겨도 어색하지 않고 어디든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특히 연탄향이 베어서 그런지 은은한 연탄향도 좋았습니다.
배부르지만 돼지껍데기도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는데 정말 안먹어봤으면 큰일날뻔했습니다. 제가 껍데기 매니아인데 이렇게 부드럽고 쫄깃한 껍데기는 처음입니다. 보통 돼지냄새나 털때문에 먹지 않는 분들이 많으신데 용두동갈비 돼지껍데기는 다릅니다. 정말 부드럽고, 돼지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다음에 가면 껍데기만 먹어도 될 정도로 메인 디쉬로 손색없는 메뉴였습니다. 용두동갈비 신상맛집으로 곧 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