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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나를 마주하게 한 책

이뤘다 2017. 5. 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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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나를 마주하게 한 책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내가 겪는 지금 이 불안과 초조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지금 나의 상황이 어떻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닌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하철에서 훌쩍 읽었는데 너무 와닿아서 한 번 더 읽게 된 책.

 

 

 

똑똑해지는법

 

데일 카네기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없어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못 봤다"고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은 남의 눈에 바보처럼 보이기 쉽다. 나는 감히 생각해본다. 먼저 바보가 되어보자고. 눈앞의 이익에 잔머리 굴리지 말고, 다른 사람 맘에 들기 위해 싫어도 좋은 척하지 말고, 오직 자기 마음과 생각만 읽을 줄 아는 바보처럼 그냥 좋아하는 무언가에 빠져들자고.

 

 

내가 좋아하는 것. 어렸을 때는 분명했다. 점점 커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불명확해진 이유는 눈앞의 이익을 계산하고, 남의 눈에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그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다시 제로베이스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어떠한 이익도 계산하지 않고, 바보가 되어보자 그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우리는 너무나 자주 겁을 낸다.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을 내고 내가 뭘 해보려 하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겁을 낸다. 나의 두려움이 나의 희망을 가로막게 놔둔다. 왜 그러지? 결국 인생은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건데. 정말 겁만 먹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러니 겁내는 건 그만!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걸 해보자. 위험을 무릎쓰자. 에디터에게 편지를 써보자. 연봉 인상을 요구하자. 뭐라도 해보자. 잃을 건 아무것도 없고 얻을 것만, 얻을 것만 온통 얻을 것만 있을 뿐이다. 저스트 두 잇! _ 미국 나이키 인쇄광고 카피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그 부자인 할머니는 항상 내게 말하셨어. "꼭 한 번만이라도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거 다 놓을 수 있는데, 안 되겠지? 정말 안 되겠지?" 그렇게 할머니는 실종되셨다. 남자친구는 말했다. "근데 나는 그 할머니 어디로 가셨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아" 밑도 끝도 없는 남자친구의 말의 그래, 그 할머니 어디로 가셨는데?라고 물었다. 남자친구는 큰 비밀을 폭로하기라도 하듯 말했다.

 

"그 할머니 말야.... 할머니는 바로 너야! 여든 넘은 그 할머니가 한평생 일궈놓은거 다 버리고 네가 된거야. 알겠어? 그 할머니가 꼭 한 번만이라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셨다고 했지? 그래서 지금의 너로 오신거야. 서른세 살에 백수에다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남자를 애인으로 둔 노진희가 되신거지. 자식도 돈도 다 버리고 말이야. 그러니 너는 50년을 번 셈이야. 그럼 뭘 하더라도 늦지 않았겠지? 뭐든 할 수 있는 나이겠지? 그러니 초조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해봐. 되찾은 50년 동안 뭘 할지 말이야"

 

 

친구가 보내준 부분이었다. 나는 이 분을 읽자마자, 이 책을 빌렸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늘 초조하고 조급했다. 할머니는 20대인 나에게로 오셨다. 나는 지금부터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50년을 절대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소중한 나이이고, 뭘 하든 결코 늦은 나이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다. "기꺼이 생고생을 감수할 수 있는 하라" : 같은 말이지만, 다르게 들린다. 이렇게 들으니 내가 해야할 일이 명확해진다.

 

 

  • 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분이 좀 좋아질걸요. 낙담할 일이 생기면 이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초등학교 중퇴, 촌구석에서 구멍가게를 열었지만 금세 파산했고 그 빚 갚느라 꼬박 15년이 걸렸지요. 결혼했지만 불행했고 하원의원 선거 나갔다가 두 번 낙선, 상원의원 선거 나갔다가 두 번 낙선, 역사에 길이 남을 멋진 연설 했지만 청중의 반응은 싸늘했지요. 날마다 언론에 두들겨맞고 국민의 반은 그를 경멸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이토록 서툴러 빠진 후줄근하고 무뚝뚝한 이 사람에게 온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감동을 받는지.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 _ 미국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광고 카피
  •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투덜거리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일이었다. 너무 빡빡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했다고 넋두리하지 마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나에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파울루 코엘류의 <흐르는 강물처럼>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20달러짜리 지폐를 갖고 싶은 분 있습니까?" 여러사람의 손이 올라가자 강사는 돈을 구기고, 벽에 던지고, 바닥에 떨어뜨리고, 욕하고, 발로 짓밟았다. 그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고 사람들은 다시 손을 들었다. "이 장면 잊지 마십시오." 강사가 말했다. "내가 이 돈에 무슨 짓을 했든 그건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20달러짜리 지폐니까요. 우리도 살면서 자주 구겨지고, 짓밟히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모욕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당장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직업도 돈도 명예도 나를 결정하진 못한다. 나의 가치 역시 그대로다. 남들은 앞의 단어들로 나의 가치를 판단하겠지만, 그들이 판단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기를 키우는 법

 

그녀는 왜 정장에 운동화를 신는걸까? 그녀는 매일 일하다 한두 번은 운동화 끈을 꽉 조여 다시 맨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에서의 삶은 고액 연봉에 멋진 사무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그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갈 만큼 엄청난 경쟁에 내던져있기 떄문에 하루하루 자신을 채찍질해야만 버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 존재 자체가 멋있어보인다. 나도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각오를 다시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관계

 

소설가 은희경의 산문집에서 메모했다. "나를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나를 기쁘게 하지 않을 권력을 갖게 된다." 나를 판단하는 상사나 동료, 그밖에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사람이 백이면 백 나를 언제 한 번 기쁘게 해준 적이 있는 내 인생 사람이던가? 만날 남의 눈만 의식하고, 남의 말만 신경쓰고, 남 생각만 하지 말고 이제 내 생각을 좀 하자.

 

진짜 나에게 집중하자. 살면서 나를 다 모르고 간다. 매일 나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자. 고민도 해결도 두려움도 나에게서 나온다. 정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있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거릴만한 내용도 있었고, 가슴을 울리는 좋은 문구도 많았다. 무엇보다 노진희 작가가 나와 같은 사람이라 좋았다. 평범하고, 또 잘 넘어지고, 실수투성이인 우리네를 닮았다. 그래서 더 공감했던 이야기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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